<동아제약 분할 주주가치 영향 놓고 찬반의견 분분>

입력 2013-01-24 17:35  

동아제약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국민연금 측과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오는 28일 열리는동아제약 임시 주주총회에서 동아제약의 회사 분할과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한 반대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동아제약 주식 9.5%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회의에서 위원들은 동아제약 분할 계획이 장기 주주 가치를 높이는데 이바지할것인지 확실치 않고, 박카스 등 핵심사업 부문을 비상장 회사로 돌리면 주주 가치가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업의 가치와 주가를 평가ㆍ예측하는 증권사 연구원들의 의견은 지주사전환을 찬성하는 쪽에 몰려 있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최대주주의 경영권이 강화될 전망이며 앞으로 우량 자회사를 상장하면 새로운 사업의 투자 자금도 마련할 수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종훈 연구원도 "동아제약은 기업 분할을 통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경영 안전성 증대는 물론 사업별 성장성을 높이고 신규사업 리스크를 분산시킬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대체로 지주사 전환으로 동아제약의 경영권이 강화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은 차남인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사장과 2004년, 2007년에걸쳐 두 번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이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우선주를포함, 14%를 차지해 경영권 방어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동아제약의 분할안대로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아래 전문의약품 전문 사업회사 '동아에스티'가 신설되면 주가 불안 요소인 최대주주 지분율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주회사 전환은 대주주의 취약한 지분구조를 보완,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는 제도로 이용되고 있다. 지주사와 사업 자회사가 분할된뒤 주식교환으로 지주사 지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김미현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지금보다 높아진 가운데 사업부가 여러 회사로 분할되면 종종 제기되는 M&A 실현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며 "분할안으로 주주 가치가 최대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전문의약품 사업부와 일반의약품 사업부로 회사가 분리된다는 점도주주 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한화증권 정보라 연구원은 "사업부를 분리하면 경영 효율화가 가능해지고, 연구개발비를 지주회사에서 부담하게 돼 신설법인 동아에스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주회사 전환은 최대주주가 2,3세에 회사를 물려주기에도 유리한 구조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 모임, 기업지배구조 개선 사모 펀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등은 동아제약의 '캐시 카우'인 박카스 사업부와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을 지주사 아래 비상장 자회사로 놓는 분할 구도를 문제 삼은 바 있다.

비상장 자회사는 지주회사의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지배권을 제3자에게 넘길 수있어 편법 상속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국민연금도 동아제약 분할 후 기존 주주들의 비상상 자회사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경영 전반에 대한 감시가 제한될 수 있다는 데 집중, 반대 의견을밝힌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연구원 남재우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뒤 국민연금은 지주사와 동아에스티 주식을 나눠 갖게 되고, '박카스'를 만드는 비상장 동아제약을 간접적으로만지배할 수 있다"며 "이를 주주 가치 침해의 여지가 있는 분할안으로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이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10월23일 이후 주가는 23.41% 올랐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분할안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이날 주가는 4.49% 급락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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