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작년 실적 부진…바닥 찍었나>

입력 2013-02-07 18:38  

4대 금융지주사의 작년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은 작년에 저점을 찍었으며 올해에는 실적 개선과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7일 KB금융[105560]은 작년 순이익이 1조 7천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감소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2천1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작년 순이익이 23.8% 줄어든 2조 3천62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4분기 순이익은 17.1% 감소한 4천199억원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작년 순이익이 1조 6천237억원으로 24.0% 줄었다. 4분기 순이익은 1천821억원으로 48.9% 감소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작년 외환은행[004940]을 자회사로 편입한 덕분에 순이익이 전년보다 37.6% 늘어난 1조 6천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은행의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천599억원 늘었다.

총 자산은 130조4천억원 증가한 349조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사의 실적 부진은 작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 따른 순이자마진(NIM)하락과 일회성 비용이 적지않게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NIM은 은행의 수익성을 대표하는 지표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은행의 NIM은 2.10%로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지주사별 작년 4분기 NIM은 하나금융이 2.01%, 신한금융지주가 1.99%, 우리금융[053000]이 2.30%으로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아이엠투자증권 백운 연구원은 "국내 은행권의 총 자산이 2천조원 정도 되는데,여기서 NIM이 0.01% 하락만 해도 20조원이 날아가는 셈"이라며 "4대 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이 전분기대비 0.02~0.11%포인트 정도 하락했다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라고설명했다.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 부진에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도 한몫했다.

우리금융은 2011년에는 현대건설[000720]을 포함해 보유 유가증권을 처분한 덕에 이익이 발생했었는데, 작년에는 유가증권 매각도 많지 않았고 2조원 가량의 대손비용 적립마저 발생해 순이익 하락폭이 컸다.

하나금융도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포함한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전분기보다 1천147억원 정도 추가로 발생했다.

신한금융은 웅진그룹 회생절차 탓에 대손비용이 전년보다 13% 정도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작년에 대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올해에는 기저효과를 만들어내 순이익 하락폭을 훨씬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순이익은 작년보다 최대 15% 하락하는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최대 25% 정도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이익 개선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작년에 바닥을 찍은 것으로 평가하며 주가도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작년 대비로 보면 올해 2분기부터 실적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백운 연구원은 "실적 바닥은 작년에 나타난 것으로 보이고 주가 측면에서도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53배로 올해 0.

6∼0.7배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는데, 이에 따라 주가도 25% 정도 상승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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