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부진' 코스피 오랜만에 강세>

입력 2013-02-17 05:51  

코스피가 '나홀로 고전'을 보이다가 오랜만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지난주 코스피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주간수익률을 보였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해 한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시장에 안겨줬다.

그러나 코스피가 단순 반등을 넘어 추세적 상승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

◇코스피 亞太국가 중 주간수익률 1위 최근 한주간 한국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수익률을 기록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한 주간 코스피상승률이 2.48%로 나타나 같은 기간에 일본(-0.44%), 홍콩(1.02%), 대만(0.00%), 태국(1.80%), 베트남(0.70%) 등 아시아 다른 나라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그동안 한국과 달리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던 영국(1.59%), 독일(0.53%) 등유럽 주요 증시와 미국(나스닥 기준 1.06%)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또 지난주 13∼15일 코스피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시장에는 코스피가 단순히 반등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디커플링 현상에서 벗어나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외국인 매수 상황 개선도 코스피 상승추세 기대감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달 들어 15일까지 총 10거래일 중 외국인은 8거래일에 거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총 22거래일 중 14거래일 동안 순매도했던 지난달과는 대조적이다.

매도 규모도 급감했다.

외국인이 순매도할 때도 지난달에는 그 규모가 하루 수천억원대에 달했지만 이번달에는 수백억원대로 줄었고 지난 15일에는 20억원에 그쳤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세 약화, 엔화 약세 진정 현상과더불어 그동안 주식시장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이던 북한 3차 핵실험 리스크가 해소되며 부담이 줄었다"고 상승장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별한 호재가 발생했기 때문이 아니라 불안 요인이 제거돼 나타난 안도랠리 성격의 강세였다"라고 덧붙였다.

◇"디커플링 끝났다" 對 "상승추세 동력 부족" 지난주 나타난 코스피의 반등이 상승추세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 경기에 힘입어 코스피가 그동안 벌어졌던 글로벌 주식시장과의 수익률 괴리를 좁혀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한국을 비롯해 그동안 부진했던 스페인 주식시장도 주간 수익률이 2.90%를 나타내며 강하게 상승했다.

반면 작년 연말과 올해 연초에 강세를 보여온 일본과 미국 등은 주춤하며 양측이 수익률 격차를 좁히는 모습이다.

동양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상 여전히 글로벌 주식시장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펀더멘털(기초여건) 여건이 양호하다는 점을강조했다.

그는 "세계경기 회복세를 감안하면 한국의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와 계속 괴리를보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코스피가 디커플링에서 탈피해 상승 추세로 자리잡을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길 시기"라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최성락·김윤선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코스피 디커플링 현상은통상적으로 1∼2개월 지속한 후 해소됐다"며 이번 코스피 소외 현상도 단기에 그칠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경제 성장잠재력, 부동산 시장, 가계부채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 등한국 주식시장의 장기적 성과에 영향을 미칠만한 거시적 여건들에 대해선 지속적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코스피가 단순 반등을 넘어 상승 추세로 자리 잡기에는 시장 동력이 약하다는 분석도 있다.

엔화 약세가 진정돼 환율 부담이 약해지고 외국인 매수가 재개된다면 코스피가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겠지만 상승을 지속하려면 펀더멘털 동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우려할만한 요인은 국내 기업의 1분기 성적표다.

작년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대부분 '어닝쇼크'로 마무리되며 기업실적은코스피 상승을 제한하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형렬 팀장은 "작년 4분기보다 이익이 20% 이상 늘어나려면 현재 시장 분위기가 활기차야 하는데 1분기의 절반이 지났음에도 어떤 업종에서도 이런 징후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1분기 실적이 확인되는 오는 4월 중순께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면 코스피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겠지만 그전까지는 답보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faith@yna.co.kr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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