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ㆍ중견기업 설비투자 급감…성장잠재력 상실 우려

입력 2013-02-20 05:51  

작년 대기업 설비투자 2.1% 증가, 중소ㆍ중견 16.5% 감소

중소ㆍ중견기업의 설비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산업의 설비투자가 감소한 것은 대기업이 아니라 순전히 중견 및중소기업의 투자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대ㆍ중소기업간 투자 양극화가 올해들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됐다는 데 있다.

중견ㆍ중소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면 성장 잠재력이 흔들리면서 장기적인 경제발전에 타격을 준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정책금융공사, IBK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총 설비투자액은 7조7천42억원으로 2011년(8조7천597억원)보다 1조555억원감소했다. 1년새 무려 12.0%가 줄었다.

중견기업은 14조2천22억원으로 2011년(17조4천734억원) 대비 18.7% 급감했다.

중소 및 중견기업을 합치면 26조2천331억원에서 21조9천64억원으로 1년새 4조3천267억원이 줄어 감소율이 16.5%에 달했다.

반면 대기업은 2011년 105조5천402억원에서 작년 107조7천991억원으로 오히려 2.1%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전체 설비투자 규모가 1.8% 감소한 데는 중소 및 중견기업의 투자 감소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셈이다.

자연히 전체 산업에서 중소 및 중견기업의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낮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비중은 2011년 6.6%에서 작년 5.9%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중견기업은 13.3%에서 10.9%로 2.4%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대기업은 2011년 80.1%에서 2012년 83.1%로 3%포인트 올라갔다.

이런 양극화 현상은 올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한국정책금융공사가 분석한 올해 예상치를 보면 설비투자 규모는 전체적으로 1.

4% 감소하는 가운데 1.0% 줄어드는 대기업과 3.7% 증가하는 중견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은 16.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비중은 대기업이 83.1%에서 83.4%로 커지는 반면 중소기업은 5.9%에서 5.0%로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만 보면 격차는 더 크다.

대기업의 경우 2011∼2013년 설비투자 비중이 81.1%→83.8%→85.1%로 확대되는반면, 중견기업은 9.5%→8.5%→8.4%로, 중소기업은 9.4%→7.7%→6.6%로 작아진다.

IBK경제연구소가 매달 조사해 집계하는 중소제조업 설비투자 실시 기업 비중 역시 2010년 16.9%, 2011년 16.8%, 2012년 16.6%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KDB산업은행의 박주영 수석연구원은 "대·중소기업의 양극화 해결을 위해서는정부가 자금 지원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투자유인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중소기업 정책이 제한된 재원으로 효율적 지원이 되려면 사전검토뿐 아니라 사후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옥석 가리기를 통해 우량 중소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fait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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