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부분 상장사가 어닝쇼크로 고통받던 와중에도 일부 재벌사들의 배당잔치는 여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실적이 급등해 배당금도 높아진 경우도 있었지만 실적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배당성향이나 지분율을 높여 이전보다 더 많은 몫을 챙긴 대주주도 있었다.
◇배당금 작년보다 증가…여성 배당부자도 두 배 늘어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현금배당을 결의한 665개 12월 결산 법인 중 자산 순위기준 10대 그룹 총수가 올해 받게될 배당금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총 2천599억원으로집계됐다. 이는 작년의 2천560억원보다 1.5%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억대 배당금을 수령한 사람도 865명이나 됐다.
이 중 1억∼10억원을 가져간 사람은 696명으로 80.5%, 10억∼100억원 이상을 챙긴 사람은 160명으로 18.5%를 차지했다.
배당금 100억원 이상 수령은 9명으로 작년보다 2명 줄었지만 9명이 받은 배당금총액은 2천960억원으로 배당상위 10위부터 30위까지의 주주 21명이 받은 배당금의합(1천540억원)보다 많았다.
가장 많은 배당금을 가져간 기업인은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으로 올해모두 1천116억원을 수령했다.
삼성전자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으로는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00조원을 넘기고 29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이익은 23조5천683억원으로 전년보다 80.0% 증가했다.
한편 배당금이 오히려 줄어든 10대 기업 대주주도 두 명이 나왔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작년 건설경기 부진으로 회사 순이익이 2011년 9천842억원에서 작년 4천443억원으로 54.86% 줄어들자 같은 기간 배당금도 120억원에서 75억원으로 37.5% 감소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현대중공업[009540]의 실적 부진으로 전년대비 37.5% 줄어든 19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배당금 상위 30위권내에 여성이 작년 2명에서 올해 4명으로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작년 여성 대주주 중 배당금 1,2위는 LG그룹 구본무 회장 부인인 김영식씨와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이 나란히 차지했다.
이들이 받은 배당금은 각각 75억원과 54억원이었다.
올해는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이 91억원을 받아 여성 대주주 중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홍라희 관장(81억원), 김영식씨(75억원), SK그룹 최태원 회장 동생인최기원씨(66억원)가 이었다.
◇실적 줄었는데 배당금 늘어나기도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배당성향을 높이거나 대주주 지분율을 늘리는 방법을 통해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간 기업도 있었다.
SK그룹은 작년 순이익이 2조5천557억원으로 전년(4조5천608억원)보다 44.0% 줄었지만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24.9%에서 47.2%로 올라갔다.
덕분에 최태원 회장은 작년보다 23.9% 많은 238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신세계[004170] 그룹은 이마트[139480]와 신세계가 현금배당액을 늘린 덕에 이명희 회장이 여성 대주주 중 배당부자 1위에 올랐다.
신세계는 작년 순이익이 1천379억원으로 전년보다 95.9%나 급감했다.
실적 부진에도 아랑곳 않고 배당의 '열매'만을 취한 일부 대주주들의 행위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배당금은 기업의 경영실적에 비례해 배분하는 것이 원칙인데다 배당은 기업유지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배당 정책이 자주 바뀌면 투자자들에게 기업의경영상태에 대한 오해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배당정책을 쉽게 바꾸는일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몇몇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높이거나 대주주 지분율을 올리는 방법을통해 실적 부진 와중에도 대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금이 돌아가도록 한 것은 경영전략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당성향을 높인 데 따른 혜택이 대주주에게만 돌아가는 게 아니고 소액주주에게도 공평하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비난만 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실적이 안 좋은데도 배당을 늘린 것은 투자자에게주가 부진에 대한 보상을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기업 실적이 급등해 배당금도 높아진 경우도 있었지만 실적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배당성향이나 지분율을 높여 이전보다 더 많은 몫을 챙긴 대주주도 있었다.
◇배당금 작년보다 증가…여성 배당부자도 두 배 늘어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현금배당을 결의한 665개 12월 결산 법인 중 자산 순위기준 10대 그룹 총수가 올해 받게될 배당금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총 2천599억원으로집계됐다. 이는 작년의 2천560억원보다 1.5%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억대 배당금을 수령한 사람도 865명이나 됐다.
이 중 1억∼10억원을 가져간 사람은 696명으로 80.5%, 10억∼100억원 이상을 챙긴 사람은 160명으로 18.5%를 차지했다.
배당금 100억원 이상 수령은 9명으로 작년보다 2명 줄었지만 9명이 받은 배당금총액은 2천960억원으로 배당상위 10위부터 30위까지의 주주 21명이 받은 배당금의합(1천540억원)보다 많았다.
가장 많은 배당금을 가져간 기업인은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으로 올해모두 1천116억원을 수령했다.
삼성전자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으로는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00조원을 넘기고 29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이익은 23조5천683억원으로 전년보다 80.0% 증가했다.
한편 배당금이 오히려 줄어든 10대 기업 대주주도 두 명이 나왔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작년 건설경기 부진으로 회사 순이익이 2011년 9천842억원에서 작년 4천443억원으로 54.86% 줄어들자 같은 기간 배당금도 120억원에서 75억원으로 37.5% 감소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현대중공업[009540]의 실적 부진으로 전년대비 37.5% 줄어든 19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배당금 상위 30위권내에 여성이 작년 2명에서 올해 4명으로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작년 여성 대주주 중 배당금 1,2위는 LG그룹 구본무 회장 부인인 김영식씨와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이 나란히 차지했다.
이들이 받은 배당금은 각각 75억원과 54억원이었다.
올해는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이 91억원을 받아 여성 대주주 중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홍라희 관장(81억원), 김영식씨(75억원), SK그룹 최태원 회장 동생인최기원씨(66억원)가 이었다.
◇실적 줄었는데 배당금 늘어나기도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배당성향을 높이거나 대주주 지분율을 늘리는 방법을 통해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간 기업도 있었다.
SK그룹은 작년 순이익이 2조5천557억원으로 전년(4조5천608억원)보다 44.0% 줄었지만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24.9%에서 47.2%로 올라갔다.
덕분에 최태원 회장은 작년보다 23.9% 많은 238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신세계[004170] 그룹은 이마트[139480]와 신세계가 현금배당액을 늘린 덕에 이명희 회장이 여성 대주주 중 배당부자 1위에 올랐다.
신세계는 작년 순이익이 1천379억원으로 전년보다 95.9%나 급감했다.
실적 부진에도 아랑곳 않고 배당의 '열매'만을 취한 일부 대주주들의 행위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배당금은 기업의 경영실적에 비례해 배분하는 것이 원칙인데다 배당은 기업유지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배당 정책이 자주 바뀌면 투자자들에게 기업의경영상태에 대한 오해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배당정책을 쉽게 바꾸는일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몇몇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높이거나 대주주 지분율을 올리는 방법을통해 실적 부진 와중에도 대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금이 돌아가도록 한 것은 경영전략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당성향을 높인 데 따른 혜택이 대주주에게만 돌아가는 게 아니고 소액주주에게도 공평하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비난만 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실적이 안 좋은데도 배당을 늘린 것은 투자자에게주가 부진에 대한 보상을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