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상황' 직면 상장사 15%…위험 대기업도 급증

입력 2013-03-05 05:51  

돈 벌어 이자도 못갚는 기업 3년째 증가

불황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급락하면서 한계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계기업 대다수는 자금줄이 막힌 중소기업이지만, 최근 위기에 몰린 대기업도크게 늘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금융기관까지 부실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1천200개 상장기업(대기업 228개, 중소기업 972개)을 대상으로 작년 3분기 현재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상태(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가 3년간 지속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5%(18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의 비중은 2010년 12.3%에서 2011년 13.4%로 확대된 뒤 작년 15.0%로1.6%포인트 늘어나는 등 매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이형우 선임연구원은 "한계기업 기준에 3년 연속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을 추가할 경우 실제 한계기업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상태가 2년간 지속한 '잠재 한계기업' 비중도 24.2%로 전년(18.4%) 대비 5.8%포인트나 늘어났다.

또 이런 상태가 지난해 1년간 나타난 기업 비중 역시 35.1%로 전년(32.0%)보다3.1%포인트 증가했다.

180개 한계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은 161개로 전체의 89.4%를, 대기업은 19개로 10.6%를 각각 차지했다.

작년엔 대기업 비중이 크게 확대됐는데, 2010년 5.4%, 2011년에는 6.8%로, 작년에 전년 대비 3.8%포인트나 증가했다.

전체 대기업 중 한계 대기업 비중은 8.3%로 전년(4.3%)보다 4.0%포인트 늘어났고, 전체 중소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16.6%로 전년(15.8%)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 중에 한계기업이 늘어난 것은 2009∼2012년 대기업의 부채는 97% 증가한반면, 영업이익은 54%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대기업은 영업이익률이 2010∼2012년에 6.3%→5.1%→4.1%로 둔화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장비가 전체의 26%를 차지해 한계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13%), 기타제조(12%)의 순이었다.

지난 3년간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건설업으로 16.4%포인트늘어났고, 기타제조(6.7%포인트), 철강·비철(3.5%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이형우 연구원은 "작년 기준 회사채 신용등급을 보유한 한계기업 중 72%가 투기등급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직접 금융시장보다 간접 금융시장에 대한 자금 지원요청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상무는 "소비경기와 투자가 악화하는 상황이어서 내수 경기 회복이 안 되고 있다"며 "한계기업은 워크아웃이나 파산으로 이어져 결국은 금융기관 부실로 전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faith@yna.co.kr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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