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줄여도 술은 안 줄인다

입력 2013-03-08 05:57  

담배 소비 비중 7년째 하락…주류 비중은 상승세저소득층 담배 소비 비중 고소득층 2.4배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담배 소비 비중이 7년째 하락 중이지만 주류는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의 담배 소비 비중은 고소득층의 2배가 넘는다.

이는 흡연율은 낮아지고 음주율은 높아지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정부와 국회가 본격적으로 담뱃값, 술값 인상에 나설 경우 KT&G[033780]와 주류업체의 실적과 주가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8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거래소,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작년 담배 소비 규모는 월평균 1만8천351원으로 전체 소비지출(245만7천441원)의 0.

75%에 달했다.

소비지출 중 담배 소비 비중은 최근 7년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비중은 2005년 1.14%에서 줄곧 하락세를 보여 2008년(0.96%) 1%선 아래로 떨어졌고 2009년 0.85%, 2010년 0.81%, 2011년 0.77%에 이어 작년 0.75%로 하락했다.

담배 소비와 달리 술 소비 비중은 오르고 있다.

작년 주류 소비액은 월평균 9천779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0.40%였다.

이 비중은 2005년 0.38%에서 2007년 0.37%로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2008년 0.38%, 2009년 0.39%로 올라섰고 증감을 거듭하다가 작년에 0.4%대로 상승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금연·금주 문화가 확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건강을 고려해 담배는 줄여도 술은 좀처럼 줄이지 않는 상태다.

실제로 현재흡연율은 2005년 28.8%에서 2011년 27.0%로 낮아졌다. 이 기간 남성이 51.6%에서 47.3%로 대폭 줄었고 여성은 5.7%에서 6.8%로 오히려 늘었다. 현재흡연율은 만 19세 이상 중 평생 담배 5갑 이상을 피웠고 현재도 담배를 피우는 비율이다.

반면, 최근 1년간 한 달에 한차례 이상 음주한 비율인 월간음주율은 2005년 54.

6%에서 2011년 60.6%로 높아졌다. 이 기간 남성은 72.6%에서 77.6%로, 여성은 36.9%에서 44.2%로 각각 상승했다.

담배의 경우 저소득층의 소비 비중이 고소득층의 2배가 넘어 흡연에 따른 폐해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작년 저소득층인 1분위의 월평균 소비지출 125만4천583원 중 담배 소비액은 1만3천716원으로 1.09%였다. 그러나 고소득층인 5분위의 담배 소비액은 1만7천61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0.46%에 그쳤다. 저소득층이 자신의 소비생활에서 담배를 피우는 데 고소득층보다 2.4배 더 돈을 쓰는 경향을 보인다는 이야기다.

작년 1분위의 주류 소비액은 6천808원으로 전체 소비의 0.54%에 달해 5분위(0.30%)보다 비중이 1.8배 높았다.

최근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담뱃값을 2천원 인상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담뱃값이 실제로 2천원 오른다면 과거 몇백원씩 인상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펼쳐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담배를 생산하는 KT&G의 실적과 주가에는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흡연율 감소에도 KT&G 주가는 2005년 말 4만8천원에서 전날 7만6천200원으로 58.8% 올랐다. 이기간 코스피 상승 폭(45.3%)보다 소폭 높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술은 가격을 올리면 초기에 수요가 줄었다가점차 회복되지만 담배는 2천원 올리면 끊겠다고 선언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이경우 관련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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