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용순자본비율 급락>

입력 2013-03-11 05:53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작년 한 해 불황을 겪으면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특히 대형사의 NCR 하락폭이 중형사보다 4배 이상 컸다.

NCR가 재무건전성 지표라는 점에서 NCR 급감을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 악화로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는 증권사들의 NCR 감소를 재무건전성 악화보다는 불황을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진단했다.

◇불황 겪은 증권사, NCR 평균 44.5%포인트 급감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증권사들의 NCR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총계 기준으로 국내 상위 15개 증권사의 NCR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들 증권사의 NCR는 작년 한 해 동안 평균적으로 44.5%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2011년 한 해 동안 이들 증권사의 NCR 하락폭은 평균 4.9%포인트에 불과했다.

결국 지난해 증권사들의 NCR 하락폭은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 대형사의 NCR 하락폭이 중형사보다 4배 이상 컸다는점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 3조원 이상 대형사 5개(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의 NCR 평균은 545.6%이었다.

2011년 말 기준 대형사 NCR 평균치가 638.4%였음을 고려한다면, 대형사들의 NCR가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평균 92.8%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반면 이하 10개 중형사들의 NCR 하락폭은 평균 20.4%포인트에 그쳤다.

이는 앞서 2011년 한 해 동안 중형사의 평균 NCR는 감소한 반면 대형사의 NCR는오히려 늘었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2011년 말과 2010년 말의 증권사 평균 NCR를 비교했을 때, 10개 중형사의 NCR는64.0%포인트 감소했지만 5개 대형사의 NCR는 113.2%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5개 대형사 중 NCR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현대증권으로, 2011년말 619%에서 2012년 말 411.0%로 급감했다.

그밖에 한국투자증권(-158%포인트)과 대우증권(-144%포인트)의 NCR도 크게 줄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29%포인트)과 삼성증권(17%포인트)의 NCR은 소폭 상승했다.

중형사 중에는 대신증권(-145%포인트)과 HMC투자증권(-103%포인트)의 NCR 하락폭이 컸다.

특히 HMC투자증권의 경우 2011년 말에는 439%였던 NCR가 작년 말 기준 336%로감소, 국민연금이 재무건전성 최고점을 부여하는 기준인 400%를 밑돌았다.

◇대형사 NCR 급감…"불황 극복 상품개발비용 급증 탓" NCR는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영업용순자본(유동성 자기자본)을 영업부문 손실예측치인 총위험액으로 나눠서 구하는 비율이다.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유사하게 증권사의 재무건정성 지표로 활용된다.

이런 측면에서 NCR의 급감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NCR를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증권사의 자기자본 활용에 제약이 생긴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현대증권 이태경 수석연구원은 "현재 증권사들의 평균 NCR를 BIS로 환산하면 20∼30%에 해당한다"며 "지금보다 NCR가 더 떨어지더라도 재무건전성에는 이상이 없으며 자원을 잘 활용했다는 쪽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지난해 업황 부진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출시하는 과정에서 NCR가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자산관리계좌(CMA)에 이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증가로 증권사들의자산운용·자금조달 규모가 급증했다.

특히 ELS 중심의 자금 조달이 늘어나면서 채권 중심의 자산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형사보다 상대적으로 자산운용 여력이 큰 대형사들이 상품 출시에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NCR 하락폭이 더 컸을 것으로 본다.

이 수석연구원은 "대형사들이 불황 속에서 수익을 창출하고자 총위험액을 늘려서라도 영업을 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처럼 NCR를 낮추면서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고 싶어도 대외적 경제 환경이 나빴던 탓에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소형사의 NCR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까닭을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책임연구원도 "대형사는 체계적 시스템을 갖췄고 은행계열사가 많아 자금 지원이 가능한 반면, 개별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지원이 약해 자본확충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소형 개별 증권사의 경우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보완하지 않으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초 금융당국이 NCR 규제 체계 개편을 검토하면서 앞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투자 여력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동안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NCR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계열사 등에서 후순위 차입금을 끌어오거나 장부 조작으로 기관경고를 받는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일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지나치게 위탁 수수료에 의존하던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jkim@yna.co.kr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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