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여파로 日 수출 증가율 예상치 초과

입력 2013-04-18 16:01  

한국 등 주변국 경제 악영향 미칠 것이란 우려 현실화

지난달 일본 수출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소폭 증가하자 양적완화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가 결국 자국 기업의 수출에 도움을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일본은 양적완화가 침체한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이라고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엔저 기조가 결국에는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점차 현실화하고 있어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3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6조2천714억엔이었다.

외국 언론도 아베노믹스 초기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월 수출 증가율이 최근 경제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예상치의 중앙값인 0.2%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면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경기회복을 위한 부양책을 쓰는 와중에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요인을 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도 일선 기업에 효과가 전달되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일본 증시로 향하는 외국 투자자가 급증하고 경영환경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높아진 데 이어 수출이증가한 것은 아베노믹스가 초기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경제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진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최근 펀드매니저 25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향후 12개월간 일본 경제가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가 전했다. 이는 중국의 회복세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데는 불과 13%만 동의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엔저 기조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던 주변국의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돈을 풀어 초완화 기조를 유지하면 결국 통화가치가 떨어진다. 일본은표면적으로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저 기조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디플레이션을벗어나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다른 나라의 기업은 경영환경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연간 수출이0.18% 줄어든다는 계산을 내놓으며 엔저가 한국의 자동차, 철강, 가전, 섬유 수출에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의 초완화 기조는 18∼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20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회의 참석에 앞서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엔화 절하 등의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분명히 있는 만큼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중국 등 일본을 실질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주요 국가의 견제나 압박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최근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의 의견이 엇갈려이번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에서 얼마나 통일된 목소리를 낼지 지켜봐야 한다"며 "그러나 강력한 제동장치까지 기대하기는 어렵고 엔저로 피해를 본 산업체를 달래주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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