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어닝쇼크후 대형건설사 시총 4조5천억 증발

입력 2013-04-21 05:51  

시공능력 상위 15개사 시총, 열흘간 평균 10%씩 급감

GS건설의 '실적 쇼크' 이후 최근 열흘 만에 우량 건설업체 종목들의 시가총액 4조5천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시공능력 상위 건설사 15개 종목의 시총이 열흘간 평균 10%씩 급감한 결과다.

건설사들이 시장의 예측 범위를 크게 벗어난 수준의 해외영업장 손실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불신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건설주의 주가 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 우량 건설사 시총 4조5천억원 '증발' 시공능력 상위 20개 건설사 중 비상장사와 매매거래정지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15개 종목을 대상으로 GS건설이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10일 대비 19일의시총을 비교한 결과 평균 9.4% 감소했다.

GS건설발(發) 실적 쇼크 이후 이들 15개 종목의 전체 시총 가운데 4조5천400억원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이 기간에 시총 감소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역시 GS건설이다.

지난 10일 2조5천194억원이었던 GS건설의 시총은 열흘 사이에 37.2% 급감해 1조5천8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GS건설에 이어 어닝 쇼크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시총도 21.6% 감소했다.

한라건설[014790]은 주가가 급락했다가 계열사인 만도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데 성공, 주가가 반등했지만 이전 하락폭을 상쇄하기는 부족했다. 한라건설의 시총은 열흘 만에 11.8% 감소했다.

해외 수주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두산중공업[034020]과 두산건설[011160]의 시총도 최근 열흘간 10.8%, 10.2% 감소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대림산업[000210]의 시총도 업황부진 우려에 휩쓸려예외 없이 타격을 입었다.

다른 건설업체들도 저가 해외수주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대림산업은 1분기 실적 발표일을 17일로 앞당겼다.

대림산업이 작년 동기보다 30.9% 늘어난 1분기 영업이익을 공개하자 주가는 지난 17일 7.01% 급등했지만 강세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이에 대림산업의 시총은 지난 10일 2조9천928억원에서 19일 2조6천900원으로 10.1% 감소했다.

그밖에 삼성물산[000830](-10.0%·1조310억원), 대우건설[047040](-9.7%·3천450억원), 금호산업[002990](-6.9%·183억원), 한진중공업[097230](-5.8%·312억원)등의 시총도 최근 열흘 동안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 "건설株, 시장 신뢰회복이 급선무" 최근 건설업 종목의 주가급락은 해외수주에 대한 우려와 불신에서 비롯된 만큼,해당 기업들이 시장에서 신뢰를 되찾는 일이 급선무인 것으로 보인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실적 쇼크의 주된 배경은 저가 해외수주에 따른 이윤훼손이었다.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건설시장이 급속도로 침체하자 글로벌건설업체들은 중동 플랜트 시장으로 모여들었다.

이 과정에서 치열한 수주 경쟁과 공격적 외형 성장으로 건설사들은 이윤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이미 실적을 발표한 GS건설의 경우 1분기 영업적자가 5천354억원으로 기존 시장 기대치였던 영업이익 510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영업장에서 발생한 총 5천500억원의 손실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미국과 사우디 현장에서 총 2천500억원 규모의 초과원가가발생, 1분기에 2천19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익명의 한 증권사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해외수주 원가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실적을 전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비상식적인 수준의 손실을 떠안으면서까지해외수주를 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해외수주 리스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증시 전문가들도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 축소를 직접적으로 권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성격의 실적 및 증자참여를 발표하면서 시장이 신뢰를 상당 부분 잃었다"면서 한라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두산건설 등의 종목을 자사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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