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모사채 발행 작년보다 500% 급증

입력 2013-05-08 05:56  

CP 규제 '풍선효과' 사모사채로 대거 몰려롯데쇼핑 현대제철 등 사모사채로 자금조달

올해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기업들의 사모사채발행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500% 넘게 급증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기업어음(CP)에 대해 최근 금융당국이 규제를 시행하자, 이에 대한 '풍선효과'로 기존 CP의 발행 수요가 사모사채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최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ABCP 발행 시 담보가 되는 사모사채의 발행도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 올해 사모사채 발행액, 작년보다 505% 급증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사모사채 발행액수는 총 3조6천9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사모사채 발행액수가 5천969억원임을 감안하면, 작년 동기대비 올해 사모사채 발행액수는 무려 504.6%가량 급증한 셈이다.

올해 전체 공·사모사채 발행액수에서 사모사채 발행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도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 7일까지 공·사모사채 발행액수는 총 22조2천901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사모사채 발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6.2%이었다.

반면, 작년 동기의 전체 공·사모사채 발행액수는 올해와 비슷한 규모였지만 지난해 사모사채의 비중은 2.64%에 불과했었다.

올해 사모사채의 발행 비중을 월별로 살펴보면 1월은 16.8%, 2월 18.6%, 3월 11.7%, 4월 16.4%으로 나타났다. 월별 사모사채 비중이 평균 3%를 넘지 않았던 작년동기와는 대조적이다.

당장 지난주만 해도 롯데쇼핑[023530](1천100억원), LG생명과학[068870](300억원), 현대제철[004020](1천500억원), 광주신세계백화점(1천억원), KT렌탈(500억원)등 우량 대기업들이 잇따라 사모사채로 자금을 조달했다.

◇ CP '규제 회피' 매력 상실…사모사채 '풍선효과' 최근 사모사채 발행 급증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CP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화가시행되면서, 기존 CP 발행 수요가 사모사채로 집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금융감독원은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개정안은 만기가 1년 이상이거나 특정금전신탁에 편입되는 CP에 대해 증권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LIG건설 사태'처럼 기업이 장기자금을 조달하면서도 공모 규제를 회피하고자 CP를 악용하는 사례 재발을 막으려고 도입됐다.

그동안 기업들은 회사채보다는 다소 높은 금리로 사채를 발행하더라도 기업의투자위험과 자금사용 목적 등 기업 경영사항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CP 발행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최근 개정안 시행으로 이 같은 장점이 사라지자 CP에 대한 발행 수요가사모사채로 몰려드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사모사채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도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과거 CP와유사한 장점을 지닌다. 다만 사모사채는 CP보다는 발행 비용이 큰 탓에 그동안 CP에수요를 빼앗겨왔다.

사모사채 발행 급증의 또다른 원인으로 ABCP 수요 증가가 꼽힌다.

ABCP는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CP다. 여전채, 사모사채 등의 자산이 ABCP 발행시 담보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시장 내 단기 부동자금이 늘어나고, 단기 CP처럼 만기가 짧은 사채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ABCP의 수요도 동시에 증가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사모사채를 담보로 활용해 만기가 짧은ABCP를 발행하는 경우가 늘면서 사모사채 발행이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판단했다.

김형조 동양증권 연구원도 "과거 ABCP 발행 시 담보 자산으로 여전채가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스프레드 투자 매력 상 여전채보다 사모사채를 담보로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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