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라는데"…산업용 금속 가격 끝없이 추락

입력 2013-05-09 05:56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등 글로벌 경기회복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정작 수혜를 봐야 할 산업용 금속 가격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실물경제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주요국 증시가 각국 중앙은행이 푼 '공짜 돈'으로 유동성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일견 수긍되는 대목이다.

◇ 산업금속, 2월 이후 최대 25% 급락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기동(copper·3M)은 지난 7일(현지시간) t당 7천27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월초 t당 8천290달러였던 것이 두달새 1천달러 이상(12.4%) 내린 것이다. 지난1일에는 t당 6천795달러까지 추락해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기동 가격은 작년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를기점으로 급등한 이래 올 연초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는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기대도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전기동 가격은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회복이 둔화하면서 2월 초부터 하락 반전했다.

산업용 수요가 많은 은(銀)과 여타 비철금속 가격도 마찬가지다.

국제 은가격은 지난 2월 초 온스당 32.0달러에서 현재 23.8달러로 두 달 사이 25%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에는 온스당 27.7달러에서 23.4달러로 이틀 만에 15.

5%나 급락하기도 했다.

작년 10월 한때 t당 1만8천920달러까지 상승했던 니켈 가격(LME 3M)은 2월 이후18.4%나 하락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납은 17.3%, 아연은 13.9% 떨어졌다. 주석과 알루미늄 가격도 각각 19.1%와 11.4%의 하락폭을 보였다.

◇ 전문가들 "비철금속, 당분간 하락…올해 반등 힘들어" 전문가들은 산업용 금속 최대 수요처인 중국과 유럽의 경기지표가 모두 부진한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속 수요 비중은 중국이 가장 크고 다음이 유럽, 미국이 3위"라며 "미국 경기 측면에서 강세 요인이 있어도 유럽과 중국의 수요가살아나지 못하면 가격이 견디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요인이 특히 큰데 연초까지만 해도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 나온 결과는 매크로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 정책이 아닌 부동산,금융시장 등에 대한 규제였기 때문에 시장의 실망이 컸다"고 덧붙였다.

은과 비철금속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은 앞으로도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손 연구원은 "최근 석유나 금속이 부진한 요인 중 하나는 공급"이라며 "전기동의 경우 올해를 기점으로 공급이 급증하고, 원유도 셰일가스 등 비전통 에너지가 늘어났기에 경기회복 여부와 상관없이 산업 원자재 가격은 오를 수 없는 상황"이라고진단했다.

특히 전기동 가격은 바닥이 아직 멀다는 평가다.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투자수요의 급감"이라며 "알루미늄 등 여타 비철금속과 달리 전기동은 생산원가 대비 실물가격이 아직 높은 상태여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올해는 비철금속에 대해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전기동의 경우 내년 6천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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