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한국물 청산 끝물…'셀코리아' 잦아들 듯

입력 2013-05-19 05:52  

9조4천억원 매도 예상금액 가운데 74.2% 처분 완료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변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그동안 거셌던 외국인 매도세가잠잠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뱅가드 펀드는 한국물에 대한 전체 매도금액 중 74.2% 정도를 처분했다.

원·달러 환율을 1천50원으로 계산하면 지금까지 뱅가드가 처분한 금액은 약 6조9천373억원에 달한다.

세계적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는 펀드의 운용비용을 줄이고자 올해 1월부터 6개 신흥국 펀드의 기준지표(벤치마크)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로 바꿨다.

한국 주식시장은 MSCI지수에서는 신흥국에 포함돼 있지만 FTSE에서는 선진국으로 분류돼 있다.

이 때문에 뱅가드는 약 559억 달러 규모의 이머징 펀드에서 14.9% 정도를 차지하는 한국물을 청산하기 시작했다. 뱅가드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오는 7월 초까지 9조4천억원의 자금을 빼낼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뱅가드의 한국 주식 청산은 비교적 완만하게 이뤄졌다.

이들은 청산을 시작한 1∼4주차에는 1조5천409억원 어치를, 5∼8주차에는 1조1천196억원 어치를, 9∼12주 차에는 1조5천975억원 어치를, 13∼16주차에는 1조6천793억원 어치를 각각 정리했다.

17∼18주차에는 총 7천44억원 어치를 매도했고 19주차에는 2천956억원 어치를청산했다.

뱅가드는 시가총액 상위주 위주로 비중을 축소했다.

19주 사이 뱅가드 펀드는 삼성전자 비중은 73.5% 줄여 2천818억원 어치만 남겼다. 현대차는 76.0% 줄어든 1천371억원, SK하이닉스는 68.8% 감소한 917억원 어치가남았다.

현대모비스는 75.6% 줄어든 832억원 어치, NHN은 66.7% 감소한 771억원 어치가뱅가드 펀드에 남아 있다.

이들을 비롯해 LG화학,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등의 대형주 비중이 각각 70∼80% 줄었다.

뱅가드 펀드의 한국 주식비중 축소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도 잠잠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에는 뱅가드의 비중 축소와 더불어 엔화 약세의 악재까지겹쳐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1월에 1천93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가 2월에는 1천50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3·4월에는 각각 1천909억원 어치, 2천776억원 어치를 다시 팔아치웠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뱅가드 펀드의 주간 매물이 비교적 일정했다"며 "앞으로도 매도 물량이 평균적인 수준에서 나온다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뱅가드의 비중 축소 일정이 7월 초에 완료되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 압력이 당장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상반기 내내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한 외국인 매도 압력이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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