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우선주 매집 냄새 난다"

입력 2013-05-22 05:54  

결산배당 연말인데 지나치게 지분 늘려

한국 주식시장이 횡보 장세를 이어가는 사이 우선주는 연일 상승 행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우선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일 149만7천원으로 마감, 한달 전인 4월 19일(147만5천원)보다 1.5% 상승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는 한달 사이 86만7천원에서 97만6천원으로 12.6% 급등했다.

현대차[005380] 보통주는 1개월 사이 8.2% 상승했지만 현대차우[005385]는 17.0% 뛰었고 현대모비스[012330]가 2.8% 오르는 사이 현대모비스우[012335]는 17.5% 올랐다.

LG화학[051910]은 보통주의 1개월 상승률도 10.8%로 높았지만 LG화학우[051915]의 상승폭은 34.0%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이노베이션우[096775]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6.9%, 34.3%로 대조됐다.

LG전자[066570]는 보통주가 3.5% 하락했는데도 우선주가 13.5% 올랐다.

1개월 사이 LG우[003555]는 42.7%, 삼성화재우[000815]는 27.6%, 삼성물산우[000835]는 32.0%, SK우[003605]는 38.4%, 삼성전기우[009155]는 40.6% 급등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도 엇갈렸다.

한 달 사이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26%에서 49.14%로 0.12%포인트 낮아졌지만 삼성전자우의 외국인 지분율은 83.04%에서 83.21%로 0.17%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 보통주의 외국인 지분은 1개월 사이 0.28%포인트 낮아졌지만 우선주의외국인 비중은 1.44%포인트 상승했다.

LG화학우의 외국인 지분율은 1개월 사이 2.29%포인트 높아졌고 LG우, LG생활건강우[051905], 삼성전기우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2.07%포인트, 2.83%포인트, 0.56%포인트 올랐다.

우선주가 외국인의 관심을 끈 데는 이들이 보통주보다 배당성향이 높다는 점 때문이라는 명분론이 제기된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선주의 수급주체는 외국인"이라며 "외국인의 입장에서 변동성이 심하고 성장 여력이 보이지 않는 대형 보통주보다는 배당 매력이 확실한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이 우선주의 투자 매력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뱅가드의 물량 정리로 보통주에서 지속적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우선주가 '틈새시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선주는 뱅가드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지수 변경의 영향에서 제외됐다"며 "이에 개인과 외국인이 우선주를 변동성이 적은 새 투자처로 고려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우선주 선호 현상이 자칫 과열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LG우는 과열 조짐이 포착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종목의 무게가 가벼워 며칠 사이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종목도 나오고 있다.

임 팀장은 "현재 많은 우선주가 보통주와 괴리를 바짝 좁힌 상태"라며 "우선주가 배당 매력이 있다고 해도, 통상 결산배당 시기가 연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현재우선주의 상승세는 과하다"고 진단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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