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사채 발행 90%가 빚갚기·운영자금 용도

입력 2013-06-03 05:56  

불황 속 자금난 반증…시설투자 용도는 8% 불과

올해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하려는 자금의 90%가 빚 갚기(차환발행)와 운영자금 용도였으며 시설투자 용도의 자금은 8%에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회사채 발행계획을 토대로 자금용도를 분석한 결과 운영자금이 14조7천144억원으로 전체 24조6천106억원의 59.8%를 차지했다.

기존 발행했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차환발행은 7조2천838억원으로 전체의 29.6%였다.

새 설비를 마련하기 위한 시설자금 용도는 2조420억원으로 전체 발행계획 규모의 8.3%에 그쳤고 타법인 출자나 인수·합병(M&A) 자금 마련을 위한 기타 용도는 5천704억원으로 2.3%에 불과했다.

이중 운영자금 비율은 작년 67.6%보다 다소 낮아진 것이지만 차환발행 용도의비중은 작년 25.0%에서 3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는 만기 도래한 회사채 자금을 갚기보다는 다시 회사채를 발행해 상환기간을연장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그동안 지속적인 금리 하락으로 저금리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는 신용도가 높은 일부 업체에 국한된 것일 뿐 중견·중소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는 AA급 이상 우량 등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발행금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매각되지 않거나 발행 자체가 어려워지는등 극심한 양극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5월 마지막 주에는 5개 기업이 총 9건, 4천700억원의 무보증 회사채를발행했는데 AA급 이상이 전체 발행량의 80.3%를 차지했다.

반대로 BBB급 기업들의 수요예측 결과는 저조했고 연 4∼7%의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발행금액 1천억원 어치의 물량이 모두 매각되지 않았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우량 등급 회사채에만 수요가 몰리고 등급이 낮은 기업은매각되지 않거나 아예 발행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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