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양적완화 논란에 세계 채권시장 '좌불안석'>

입력 2013-06-03 11:57  

글로벌 양적완화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금리(수익률)가 치솟는 등 세계 채권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세계 채권시장이 9년여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을 보였다고 3일 보도했다.

총 40조 달러 이상 규모인 세계 투자등급 채권시장의 성과를 보여주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 세계시장지수(GBMI)는 지난달 평균 1.5% 하락했다.

이는 2004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국채가 2% 떨어져 하락을 주도했다.

실제로 주요국 국채는 최근 금리가 치솟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잃어 가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달 1일 1.63%에서 지난달 31일 2.13%까지 올랐으며 일본도 월초 0.59%에서 월말 0.87%까지 올라갔다.

채권 시장이 들썩이는 배경에는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연준이 채권 매입을 축소하고 시장에 풀리는 달러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돈을 빼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닐 매키넌 VTB 캐피털 거시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연준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어떻게 할지 투자자들이 접근하려는 시도가 모든 자산시장 성과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시장은 연준이 채권 구입을 완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단히 민감하다"고말했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1일자 기사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대한 우려로 채권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주요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라 저지 크레디트스위스 금리 전략가는 "경제 지표의 분위기는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며 "이것이 연준의 출구전략 논의와 함께 수익률이 조금씩 밀려 올라가는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의 주 요인은 양적완화로 대표되는 일본 '아베노믹스'다.

주식시장 급상승과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자연스럽게 금리가 올라갔으나, 이제는 역으로 금리 상승이 정부 부담을 높임으로써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위협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적완화로 조정된 경제 환경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고, 양적완화 축소나 실패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시장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 국채 수익률은 떨어질수 있어도 미국과 유럽의 국채 수익률은 연말까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스티븐 체케티 국제결제은행(BIS) 금융경제국장은 지난달 31일 전화회의 이후 "(채권) 수익률은 경제가 회복되면서 올라갈 것"이라며 "수익률이 잠잠했다가 요동쳤다 하는 기간을 겪으며 정상화까지 길이 평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채권시장이 약세장이 됐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메릴린치 세계국채지수(GGI)를 보면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2일의 1.14%보다 높은 1.39%이지만, 지난 20년간 평균인 3.64%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는전했다.

로빈 마셜 스미스앤드윌리엄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채권 국장은 "채권 하락세의 시작이라고 말하려면 훨씬 더 높은 수익률 상승이 필요하다"며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매우 낮고 미국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경제 개선의 더 확실한 증거가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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