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50·60대, '고령화가족' 리스크 심각"

입력 2013-06-05 05:54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인터뷰

"영화 '고령화가족'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어느 날 평화롭던 엄마의 집으로 철부지 다 큰 자식들이 모여든다. 영화 속 엄마는 화장품 방문판매로 푼돈 벌이하는 형편이지만 자식들을 위해 매일 저녁 밥상에고기반찬을 올린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영화 속상황은 현재 대한민국 50∼60대가 은퇴 후 가장 흔하게 직면하는 리스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은퇴 후 생활이 가장 잘 준비돼 있어야 할 연령대인 50∼60대가 오히려 노후준비에 가장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김 소장이 꼽는 은퇴 후 주요 리스크는 성인자녀 부담을 포함해 창업, 금융사기, 황혼이혼, 건강악화 등 크게 다섯 가지다.

그는 "특히 성인자녀에 대한 경제적 부담은 특별한 사례수집이 필요 없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 많다"면서 "노후자금을 성인자녀의 사업비용이나 교육비용으로 지출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50∼60대의 상당수는 1990년대 후반 직장생활 도중에 외환위기를 맞아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았기 때문에 노후자금이 더욱 부족한 형편이다.

김 소장은 이미 은퇴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남은 노후를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기에서 마블링은 맛있지만 반드시 먹어야 할 부분은 아니다. 우리 삶에도 이 마블링과 같은 비용이 있다"면서 "가령 필요 이상으로 큰 자동차나 집처럼 필수 요소가 아닌 부분의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일을 하고 있는 50∼60대라면 되도록 퇴직과 연금수령 시기를 늦추는 것이유리하다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이 같은 조언은 저금리 기조라는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금리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낮아지면 기존과 동일한 이자소득을 얻기 위해 필요한원금의 규모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령 은퇴 후 연간 2천만원의 이자수익으로 생활하려면 금리가 5%일 때는 4억원의 원금이 필요하지만, 금리가 3%로 하락할 시 필요한 원금은 7억원으로 급증한다.

김 소장은 "만약 한 달에 180만원씩 일 년에 약 2천만원의 비용을 아낀다면, 금리가 2%인 상황에서 10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과 비슷한 효과를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이 먼일처럼 들리는 20∼30대야말로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할 나이다.

김 소장은 사회초년생이 노후를 준비할 때 두 가지를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신신당부했다.

먼저 '복리의 효과'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비록 적은 액수라도 노후대비 금융상품에 꾸준히 투자하면 나중에 큰 액수의 은퇴자금으로 불어난다"면서 "복리의 효과를 인지하고 하루라도 빨리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김 소장은 "젊은 사람들이 노후자금을 잘 모으다가 중간에 찾아 쓰는 일이 많다"면서 노후자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후 대책하면 '돈'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그밖에 나타나는 삶의 변화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김 소장이 밝힌 은퇴 후 가장 큰 변화는 돈, 시간, 관계 등 세 가지다.

그는 "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이 은퇴 후 새로운 인간관계를형성하거나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데 실패하면 은퇴 후의 시간이 우울증과 무기력에 시달리는 저주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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