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회사채 시장…한계기업 '고사 위기' 몰려

입력 2013-06-17 05:56  

발행·유통 줄고 해운·조선 신용스프레드 치솟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한 채권금리 급등과 STX그룹 사태 등의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발행량과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고 이 때문에 신규 발행규모보다 만기도래 규모가 더 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운과 조선 등 취약 업종은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신용 스프레드가 치솟고 있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사실상 봉쇄되는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17일 자금시장에 따르면 STX팬오션[028670] 법정관리 신청의 여파로 해운업체들이 발행한 회사채 평균 금리가 지난달 6%대에서 최근엔 9%대로 급등했다.

해운업체가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의 평균 금리는 지난 5월2일 연 6.18%였으나이후 급등해 7%, 8%를 차례로 돌파했고 지난 13일 현재 연 9.02%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에 따라 13일 현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2.82%)와의 차이인 신용 스프레드는 무려 620bp(1bp=0.01%포인트)에 달했다.

조선업체도 3년 만기 회사채 평균금리가 지난 2일 연 4.96%에서 지난 12일 연 7.04%까지 치솟았고 신용 스프레드는 417bp로 상승했다.

건설업체들의 회사채도 금리가 높아지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의 스프레드는 작년부터 꾸준히 높아졌고해운·조선업종은 최근 STX그룹 사태를 계기로 급격히 상승했다"면서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기업 회사채로만 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고 STX그룹 사태가 불거지자 회사채의 거래량이 2개월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는 등 투자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주간 회사채 거래량은 4월 마지막 주에 3조6천910억원이었으나 이후 3조250억원(4.29∼5.4), 2조3천900억원(5.6∼5.11)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하다 지난주(6.10∼6.15)에는 1조1천35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시장이 위축돼 회사채 발행이 줄면서 주간 만기도래 규모가 신규발행 규모보다커져 주간 단위로 순상환을 기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5월 둘째 주(5.13∼18)엔 주간 발행금액이 2천50억원인데 만기도래 규모는 6천760억원에 달했고 이후에도 주간 만기도래 규모가 발행규모를 웃도는 현상이 이어졌다.

주간 단위 회사채 발행규모는 시기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4월말∼5월 초까지만해도 1조∼2조원대를 유지했으나 5월 중순부터 급감해 1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을 맴돌고 있다.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주엔 5천억원(무보증회사채) 규모의회사채가 발행됐으나 미매각 물량이 절반을 넘는 3천100억원에 달해 미매각률이 62%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수요 부진과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자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자금을 빌려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있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차환 발행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자금을 빌려회사채를 상환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은 어려워진 상태"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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