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유상증자 '덫'에 빠진 게임빌

입력 2013-06-19 08:30  

코스닥 상장기업인 게임빌[063080]이 유상증자의 '덫'에 빠져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게임빌은 0.38% 상승한 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 마감했지만, 지난 17일 6.24% 급락한 것을고려하면 상승폭은 매우 작았다.

게임빌은 지난 12일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928억원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증자로 회사는 보통주 97만1천417주를 주당 9만5천500원에 발행할 계획이다.

게임빌은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콘텐츠 확보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유망 모바일 게임 개발사의 인수나 독립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 해외 투자 등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선언한 것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게임빌은 지난 12일 장마감 이후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이미 장중에급락세를 보여 14.91% 폭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음날에도 12.49%나 더 떨어졌다.

한국거래소가 게임빌의 유상증자 관련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는지를 조사하기로결정한 이유다.

결국 게임빌의 주가는 신주의 공모 예정가격인 9만5천5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8만원까지 내려왔다.

투자자들이 이처럼 게임빌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는 데는 유상증자의 방식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유상증자는 특정 대상에게 새 주식을 주는 대가로 대규모 자본금을 조달받는 '제3자 배정' 방식이나 기존 주주에게 새 주식을 파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대신일반 투자자에게서 새 주식에 대한 청약을 받는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시행하면 주당순이익(EPS)이 하락한다. 주식 수만 많아지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의 주식을 이미 가진 주주로서는 보유 주식의 가치가 희석되는 것이다.

새 주식의 가격도 지나치게 높아 증자가 성공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처음 공시한 대로라면 일반 투자자가 증자에 참여하려면 새로 발행되는 주식을 9만5천500원에 사야 한다.

그런데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가격이 8만원이기 때문에 오히려 새 주식을 사는 것이 손해다.

이 때문에 실제 증자 규모는 공시 시점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일반 공모 청약일까지게임빌의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굳이 비싼 값에 새 주식을 살 유인이 없다"며 "이 때문에 신주 발행 가격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통상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 채무 상환 등 자금이 급한 상황에서 증자를 단행하는 데 비해 이번 증자의 목적이 불분명한 것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지적된다. 게임빌은 이미 현금성 자산이 56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게임빌이 실제로 증자를 끝내고 눈에 띄는 투자를 보여줄 때까지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게임빌이 현재 시장에 퍼져 있는 우려를 해결하려면 이른 시일 내에 진정성 있는 투자처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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