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에 아시아 증시 곤두박질(종합2보)

입력 2013-06-20 16:15  

코스피, 외국인 10일 연속 순매도…연중 최저치중국ㆍ일본ㆍ호주ㆍ홍콩 등 주요국 일제히 급락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 선언에 이어 중국 제조업 경기둔화 지표까지 나오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82포인트(2.00%) 내린 1,850.49로 거래를 마감하며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자국 통화와 함께 곤두박질쳤으며 특히 선진국의 양적완화 단행 이후 투자자금이 몰렸던 동남아 신흥국들의 하락폭이 컸다.

◇ 코스피 1,850선 겨우 턱걸이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3.94포인트(1.27%) 하락한 1,864.37으로 개장한뒤 횡보세를 보였지만 정오를 전후해 낙폭이 커졌다.

미국 뉴욕증시는 올해 안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큰 폭으로 내리며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우리의예상대로라면 FOMC는 올해 안에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날 오전 10시45분께 발표된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시장 전망치(49.1)를 밑도는 48.3을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 발표로 신흥국 증시에서 유동성이 대량으로 유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의 침체 기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부담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579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10거래일째 매도세를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2천235억원, 기관은 2천36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바닥을 지지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고른 매도세를 보였고, 전체적으로는 3천100억원 매도 우위였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가장 많이 내린 업종은 건설업(-3.53%)이었고 기계(-2.93%), 화학(-2.83%), 전기전자(-2.72%), 종이목재(-2.69%), 음식료품(-2.60%), 유통업(-2.58%), 서비스업(-2.32%), 비금속광물(-2.26%), 증권(-2.22%), 철강금속(-2.18%) 등이 뒤를 따랐다.

보험(-0.17%), 운수창고(-0.40%), 통신업(-0.47%), 운송장비(-0.72%) 등이 그나마 낙폭이 적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전날 종가보다 2.92%(4만원) 급락한 132만9천원에 거래를마쳤다.

LG화학(-3.35%), NHN(-3.22%), SK하이닉스(-2.66%), 현대중공업(-2.58%), 한국전력(-2.41%), 신한지주(-1.57%), 현대모비스(-1.51%), KB금융(-1.41%), 삼성생명(-1.38%)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없었고, 현대차와 기아차만 전날종가와 같은 가격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5.82포인트(1.10%) 빠진 525.59를 나타냈다.

◇ 아시아 주요국 일제히 하락…동남아 낙폭 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225)지수는 이날 오후 내내 13,000선을 밑돌다가 겨우 회복해 전날보다 1.74% 하락한 13,014.58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도 1.33% 빠진 1,091.81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도 1.35% 떨어진 7,898.91에 마감했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2.02% 급락한 4,743.89, 뉴질랜드 NZX-50 지수는 1.06%내린 4,398.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76% 하락한 2,084.02로 마감해 올해 들어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홍콩 항셍지수도 2.56% 급락한 20,449.43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선진국 양적완화에 따른 자금 유입의 혜택을 누렸던 동남아 증시는 하락폭이 더욱 크다.

필리핀 PSEi 지수는 6,307.79으로 3.15%, 태국 SE 지수는 1,394.35로 3.02%,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4,665.24로 2.94%나 주저앉았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2.21% 빠진 18,867.70을 나타내고 있다.

각 금융기관이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아시아 종합지수도 큰 폭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100대 기업을 추종하는 FTSE CNBC 아시아 100 지수는 연내 최저 수준인6,566.60로 3.43% 하락했으며 아시아 50개 대형주를 따르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APEX50 지수도 804.47로 2.7% 떨어졌다.

이는 미국에서 19일 오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시사하면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오전 발표된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8.3으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여 중국 제조업 둔화 징후가 뚜렷해진 것도 추가 악재가 됐다.

◇ 아시아 통화도 급락 미국 출구전략 가능성과 중국 제조업 부진은 아시아 신흥국 통화에 직격탄이 됐다.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 강세가 전망되면서 아시아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급락한것.

또 이들 통화 가치의 하락은 다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화는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달러당 14.9원 급등해 연중최고치인 1,14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 26일의 달러당 1,146.9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도 루피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이날 오후 한때 달러당 59.92루피로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으며 호주 달러도 1호주달러당 0.9230달러까지 내려가 3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2시 5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96.98엔으로 전날보다 1.78엔, 1.841% 상승해 한동안 주춤하던 엔화 약세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양상을 나타냈다.

말레이시아 링깃 환율은 달러당 3.2026 링깃으로 1.596% 뛰었다.

필리핀 페소 환율은 달러당 43.692 페소로 1.253%, 싱가포르의 싱가포르달러 환율은 달러당 1.2716 싱가포르달러로 1.250%, 태국 바트화 환율은 달러당 31.03 바트로 1.007% 급등했다.

대만달러 환율은 달러당 30.011 대만달러로 0.546%, 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율은달러당 10,085 루피아로 0.585% 올랐다.

jhpark@yna.co.kr hwangch@yna.co.kr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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