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 출구전략 공포에 신흥국 대비 '선방'

입력 2013-06-30 05:59  

"우리나라 양적완화로 얻은 혜택 크지 않았기 때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공포에 신흥국 주식시장이 모두 휘청댔지만, 한국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미국, 프랑스, 대만, 중국 등 20개 주요 선진·신흥주식시장 주가지수는 평균 11.5% 하락했다.

선진국 시장으로 인식되는 스위스의 SMI 지수는 12.0% 급락했고 이탈리아 FTSEMIB 지수도 14.2% 하락했다.

신흥국 주식시장도 크게 떨어졌다.

20개국 중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 포함된 필리핀PSE 지수는 약 1개월 사이에 21.6% 급락했다.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16.7% 하락했고 인도네시아 JSX 지수는 15.2%떨어졌다.

신흥국 10개국의 평균 하락률은 11.9%였다.

회의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은 6월 FOMC부터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6월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출구전략을 구체화하자 주식시장은 심한 충격을 받았다.

이들 지수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 26일 이후에는 일제히 반등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국의 코스피는 1,993.83에서 1,780.63으로 10.7% 하락했다.

이는 전체 20개국 중 10위 수준이고 전체 평균에도 못 미친다.

코스피 충격은 2차 양적완화가 중단된 시점보다도 덜했다.

2차 양적완화가 만료된 2011년 7∼9월 사이 코스피는 2,100.69에서 1,769.65로15.8% 급락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2004년 5월 이후 3개월 동안(7월까지) 코스피는 23%추락했고 1994년 2∼3월에는 12%나 빠졌다.

이렇게 3차 양적완화의 축소 결정에 코스피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그만큼 3차 양적완화로 주식시장이 얻은 '혜택'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양적완화 덕에 달러화는 세계 곳곳에 풀렸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신흥국주식시장으로 흘러가 지수 상승을 유도했다.

그러다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세계에 퍼져 있던 달러화가 미국으로 돌아가자신흥국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3차 양적완화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이전에 비해 크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1차 양적완화가 시작된 다음 달인 2009년 1월 이후 9개월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2조6천93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2차 양적완화가 있었던 2010년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는 한국 주식 2천37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시작한 다음 달인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외국인은 오히려 한국 주식 2천65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발언 이전에 있었던 삼성전자[005930]의 폭락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영향이 심각하지는 않았다"며 "한국 시장이 3차 양적완화 시기에 혜택을 적게 받았기 때문에 출구전략에 따른조정 기간에는 반대로 상대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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