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둔화 잇단 경고…한국시장에도 적신호>

입력 2013-07-09 11:52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8일 발표한 월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CLI)가 전달의 99.6에서 99.5로 낮아지는 등 신흥국 대부분이 정체를 보였다.

미국과 일본 등의 경제가 지속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OECD 회원국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탄 것과 대조적이다.

세계 경제 성장을 지탱했던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특히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이코노미스트 31명이 최근 블룸버그에 제공한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의 중간값은 7.5%로 집계돼 5월 말의 7.8%보다 낮아졌다.

또 58개 금융회사가 제공한 올해 중국 성장률 예상치 중간값도 7.65%로, 지난 5월 말의 전망치(7.9%)보다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9일 이코노미스트 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성장률전망치가 1분기 성장률 7.7%보다 낮은 7.5%였다고 보도하면서 그중에서도 수출에 대한 전망이 낮아져 제조업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낮은 이윤과 과잉 설비를 고려하면 제조업 투자가 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 단기금리 폭등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기는 했으나 과다한 신용 팽창에 대한우려도 여전하다.

이런 중국 경제의 위험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적신호로 시장전문가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시장이 여전히 중국 경제 약화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못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할 수 있다는 분석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프레더릭 뉴먼 HSBC 아시아 경제 연구 공동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최근 몇 년간아시아 경제를 유지한 것은 미국의 점진적인 회복보다는 중국 본토의 수요였다"며 "한국을 고려하라. 유럽과 미국을 합한 것보다 중국에 더 많은 수출을 하고 있다"고지적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단계적 중단 시작은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이벤트가 아니라 재조정일 뿐"이라며 "그러나 중국에서의 폭풍은 의심할 여지없이 아시아 신흥국에서 '금융주의보'를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시장은 양적완화 축소 관측에 따른 투자자금유출과 환율 불안이라는 큰 악재를 안고 있는 터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성장 둔화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

글로벌 펀드의 흐름을 봐도 최근 신흥국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투자자금이속도를 조절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본격적인 매수세는 보이지 않으며 증시 유동성은선진국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다고 시장 분석가들은 진단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선진국 경기와 밀접한 수출주도형임에도, 이머징 자금 유출에 한 묶음으로 엮여 외국인 자금 이탈이 전개되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는 외국인 매도 강도가 완화될 수 있겠으나 본격적인 외국인 매수세 회복이 지연되며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영향력을 고려해 국내 시장 참여자는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변화를 비롯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은행권 유동성 경색과 관련한 노이즈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므로 8월까지 보수적 관점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중국성장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