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EO는 순정남의 태도를 버려라"

입력 2013-07-16 10:15  

'청년 멘토' 김난도 교수 세미나서 강연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16일 코스닥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순정남의 태도를 버리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질문하라"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코스닥협회가 주최한코스닥상장법인 최고경영자 조찬세미나에서 '소비 트렌드의 최근 흐름'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CEO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불편을 해결하겠다는 순정남의 태도는 더 이상 매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과 기업 사이에도 적절한 거리가 있어야 하고 일명 '밀당(밀고 당기기)'도 필요하다"며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서 빈 곳을 채우고 재미를 느끼고 추억을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불편한 '친절을 빼고, 적절한 '불편'은 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호텔에서 캠핑하는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재밌는 불편함'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가수 싸이를 예로 들며 이제는 '언더독(underdog·약자) 마케팅' '공감 마케팅'이 유효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1980년대에는 20대80 사회를 비판했지만, 지금은 1대99를 비판한다"며 "사람들은 자신을 비주류로 생각하고 비주류 사고에 훨씬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시장 점유율이 1등이니 우리 제품을 사라'는 탑독(topdog·강자) 전략이 유효했지만, 이제는 '저희가 1등은 아니다' '저희는 을(乙)이라 힘들다'는언더독 전략이 더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비주류가 힘을 얻고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유튜브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새로운 매체의 등장을 들었다.

그는 "포스코에너지와 남양유업 사건으로 불거진 갑을(甲乙) 논란도 사람들이 TV뉴스와 일간지만 보던 시절이었다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매체가 바뀌면서 비주류가 무기를 들게 되었는데 이는 놀라운 변화"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CEO들에게 SNS 시대에는 위기를 제대로 관리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배우 김혜수씨는 논물 표절 의혹에 대해 단호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논란을 잠재웠지만 윤창중씨는 위험을 제어하지 못하고 계속 끌고나갔다"며 "의혹을빠르게 관리하지 못하면 이후에 일간지 전면 광고를 내더라도 진화가 힘들어지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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