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세기 제한 조치, 여행주에 악재될까>

입력 2013-07-30 10:47  

중국 항공당국이 한국과 중국 간 전세기 운항을제한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행 관련기업의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지 관심이쏠린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중순 자국 국적 항공사에 한-중 간전세기 운항 횟수와 기간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 항공편 노선에서 전세기를 추가로 운영하는 것을 막고 같은 항공로에서전세기 운영기간을 1년 중 4개월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일단 중국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한국 여행사와 항공사는 여행 성수기에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자 비정규 항공편인 전세기를 띄운다.

이번 조치는 중국 관광객의 급증에 따라 한국 국적 항공사가 중국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5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하이난섬을 가기 위한 제주항공 항공편이 중국 당국의 불허로 출발 4시간 전에 갑자기 취소됐다.

전세기 운항을 제한한다는 중국발(發) 소식은 국내 여행업종의 주가에 악재로작용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여행사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나투어[039130]는 전날 5.32% 빠진 7만4천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모두투어[080160]도 4.69% 급락했다.

중국의 전세기 운항 제한 조치에 따른 중국 여행객 감소가 여행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과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나온 소식이라 여행객 감소와 관련한 불안감은 더 컸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중국발 악재가 여행주에 타격을 줬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인천공항의 중국 부정기노선 비중은 전체 노선의 5.8%로 제한적"이라며 ""부정기 노선을 전부 제한하겠다는것도 아닌데다 설사 중국 전세기가 전부 제한 조치 적용을 받더라도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영업이익 훼손은 각각 1.3%, 0.9%에 불과해 주가의 낙폭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부정기편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인바운드(국내로들어오는 해외 여행객) 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전세기가 제한된다 하더라도 대체 항공편이 있고 부정기편을 정기편으로 돌리려는 시도도 있을 것"이라며 "중국인관광객 수가 급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조치가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에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운항편수 가운데부정기 운항편의 비중은 4% 안팎의 수준에 불과하다"며 "부정기편 운항 비율이 15%에 달하는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공급 축소에 따른 경쟁 완화가 양대 항공사에는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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