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중견기업 절반이 중소기업으로 '쇠락'

입력 2013-08-05 16:40  

대기업 성장 사례는 13%에 그쳐…재무재표 좋아도 '중소기업행'

지난 13년간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보다 중소기업으로 뒷걸음질친 사례가 3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현재 중견기업이었던 426개사 가운데 197개사(46.2%)가 중소기업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55개(12.9%)에 불과했고, 중견기업으로 머무른 기업이 174개사(40.8%)였다. 절반에 가까운 중견기업이 성장보다는 쇠락을 경험한 것이다.

이는 경제개혁연구소가 상장기업과 자산총액 100억원 이상의 외감법 적용 대상기업 1만2천791개사를 대상으로 2000년부터 2012년까지의 성장과 위축을 분석한 결과다.

2000년 이후 대기업으로 성장한 55개 중견기업 중 43곳(76.4%)은 1990년 이전에설립된 오랜 업력을 가진 곳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설립돼 대기업이 된 곳은 팬택, BGF리테일, 휠라코리아[081660],엔씨소프트[036570], 강원랜드[035250] 등 13곳(23.6%)에 그쳤다.

산업분야별로 보면 부동산 및 임대업과 도매 및 소매업 분야 중견기업의 쇠락이두드러졌다.

2000년 당시 중견기업이던 부동산 및 임대업 업체 55곳 가운데 38곳(69.1%)이중소기업으로 축소됐다.

도매 및 소매 분야에서는 67곳 중 36곳(53.73%)이 중소기업이 됐다.

제조업 내부에선 반도체 및 전기전자부품 업체 56.7%가 중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축소돼 후퇴 사례가 가장 많이 나왔다.

자동차 및 조선업종에서는 8%만이 중소기업으로 쇠락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4.8%)과 제조업(14.4%) 분야에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주요 재무제표가 우량한 중견기업이라 할지라도 대기업으로 발돋움하기보다는중소기업으로 쪼그라들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상위 20%의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으로 위축된 배율은 대기업으로 성장한 배율보다 1.6배 높았다. 이 배율은 매출액 기준으로는 1.2배, 매출영업이익률 측면에서도 1.5배 컸다.

작년 말 현재 국내 중견기업은 651개사로 회사당 평균 424.5명을 고용하고 있다. 평균 자산은 1천576억원으로 대기업의 10분의 1, 중소기업의 5배 수준이다.

중견기업의 부채비율은 111%로 대기업(93.15%)보다 높지만 중소기업(172.02%)보다 양호하다.

그러나 중견기업은 1인당 매출액, 판매마진, 투자수준에서 모두 중소기업, 대기업보다 뒤처져 있었다.

중견기업의 1인당 매출액은 4억2천700만원 수준으로 대기업(5억5천400만원)은물론 중소기업(4억3천100만원)보다도 낮다.

기업 영업활동의 능률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는 매출액영업이익률 역시 3.58%로중소기업(4.47%), 대기업(6.17%)에 비해 떨어졌다.

매출액대비순투자율은 4.91%로 투자 수준 역시 중소기업의 5.91%보다 낮았다.

위평량 경제개혁연대 연구위원은 "국내 중견기업은 기업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은데도 대기업군으로 성장한 비율이 의외로 낮다"며 "절반 가까운 기업이 성장보다 쇠락했다는 점에서 기업성장의 어려움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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