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이어 거래소까지…"증시침체에 수익 급감">

입력 2013-08-12 17:48  

거래대금 줄면서 올해 순이익 작년의 10% 수준 될수도

증권사들이 줄줄이 증시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가운데 자본시장의 인프라인 한국거래소 수익도 급감할 위기에 놓였다.

2011년 하루평균 9조원에 달했던 증시 거래대금이 지난해 6조9천억원으로 줄더니 올해는 5조9천억원으로 더욱 위축됐기 때문이다.

김진규 한국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증시 거래대금, 거래량 부진이 이대로 이어지면 올해 순이익이 몇 십억원에 불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기순이익이 작년의 1천222억원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작년 당기순이익도 2011년보다 53.3% 줄어든 것이었다.

거래소 수익 악화는 작년부터 이어진 심각한 증시 거래 부진이 주원인이다.

거래소의 주요 수익원은 거래대금에 따라 물리는 거래수수료인데, 지난해 하루평균 11억원이던 거래수수료가 올해 8억∼9억원으로 급감했다.

거래수수료는 작년에도 전년보다 18.9% 감소한 2천566억원에 그친 바 있다.

김진규 이사장 직무대행은 "거래소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400억원대이지만,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거래대금 감소가 순환적인 것인지 구조적인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들어오는 돈은 줄었는데 나가는 비용이 많은 것이 거래소의 고민이다.

올해 차세대 매매체결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 구축에만 50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가고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신축한 신사옥에 대한 분양대금도 납부해야 한다.

지난해 개설한 석유현물거래소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현물거래소, 탄소배출권거래소 개설 준비작업에도 적지 않은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정부 주도 사업인 금거래소와 석유거래소는 이른 시일 내에 수익을 내기 어려울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거래소는 지난 5월부터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국제회의 개최와 출장을줄이는 등 꼭 필요한 비용이 아니라면 쓰지 않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를 받는 바람에 임원 성과급이 나가지 않아그나마 돈을 아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국내 증시 거래가 부진한 사이 일본 도쿄증시의 거래대금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활황을 맞은 도쿄증시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하루평균 1조5천억 엔에서 올해 3조 엔대로 올라섰다. 지난 5월에는 사상 최대치인 5조8천억 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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