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돌파 후 '주춤'…안착이냐 후퇴냐>

입력 2013-09-13 10:50  

외국인의 폭발적 매수세에 힘입은 코스피의 상승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 박자 쉰 이후 지수의 향방에 쏠리지만 명쾌한 답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외국인의 '사자'가 이어져 수급 측면에서는 여전히상승 여력이 있다. 하지만 최근 단기 급등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떨어졌고 기업 실적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

8월 1,850선 아래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지난 11일 3개월여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13일 지수는 7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반전했다. 전날 0.01% 상승으로 제자리걸음을 한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3.75포인트(0.19%) 내린 2,000.31을 나타냈다.

주춤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동안 코스피는 2,000선을 찍은 이후 번번이 아래로 밀렸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로존과 중국 등 주요국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돼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한 조정이 나타나도 그 기간과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펀더멘탈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저점이 상승할 수 있고 외국인 매수 여력도 여전하다"고설명했다.

최근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 위기국과의 차별화된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장기성 자금으로 추정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지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더 길어질 수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과열권에 진입했지만 이는 박스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추세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과 유럽까지 경기 회복 징후가 점차 뚜렷해지는 등 시장여건이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2,000선 안착이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는 3% 가까이 상승했지만 올해 기업 이익 전망치는 0.2% 하향조정됐다. 이익 전망치는 지난 4주간 1.0% 하향조정되는 등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가 지속하고 있지만 이익 하향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추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것은 다소 위험이 따를 수 있다"며 "이익 하향추세가 멈추는 것을 확인한 후 추가 상승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요 대형주를 기준으로 집계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2배 수준이다. 연초 이후 이 수치는 8배에서 9배 사이에서 움직였으며 최고치는 지난 2월 말의 9.3배였다.

밸류에이션 수치상으로 상단에 근접했으며 2,000선 이후에는 외국인 매수만으로그 부담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올해 전체 예상이익 전망치는 140조원인데상반기까지 진행률은 45.3% 수준에 그쳤다"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는 이익 모멘텀이 나타나려면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의 실적 개선이 3분기부터 빠르게 나타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추석 연휴에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관건이다.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가면 투자자들의 반응에 따라 단기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했기 때문에 큰 충격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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