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시장 떠난다"…자금 순유출 '연중 최대'

입력 2013-10-06 18:37  

8월 1조5천억 순유출 이어 9월 2조5천억 '대탈출'원화채권 보유잔고 5개월만에 100조 밑으로 떨어져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출규모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세계경기 회복과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 상승이 전망되자외국인이 원화채권에 대한 재투자를 미루며 보수적인 투자태도를 보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출 규모는 2조5천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월간 기준으로 국내 채권시장에서 순유출을 나타낸 것은 지난 1월(7천606억원)과 8월(1조5천726억원), 9월 등 총 세 차례다.

만기가 도래한 채권 규모보다 순매수 금액이 많으면 보유채권 잔고가 늘어나지만, 반대로 순매수 금액이 적어 순유출이 발생하면 잔고는 줄어든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처음 100조원을 돌파해 7월에는 102조9천억원까지 치솟았던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지난달 98조1천660억원으로 감소하며 5개월 만에 100조원을 밑돌았다.

채권 전문가들은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원화채권에 대한외국인의 투자성향이 확실히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신흥국 중앙은행은 외화보유액을 늘리는 과정에서 원화채권을 매수해왔는데 최근에는 자국 통화의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을 사용하면서 외화보유액이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신흥국 중앙은행의 원화채권 매수강도는 예전과 같을 수 없다.

단기투자 성향의 채권형 펀드도 원화채권 매수강도를 강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행을 앞두고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욱이 지난 8월 말 이후 달러·원 환율까지 크게 하락하면서 추가적인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아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강도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최근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성향이 보수화되면서 향후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는 "내외금리차(한국과다른 나라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원화가 절상돼 글로벌 펀드의 만기가 도래할 때 재투자를 하지 않고 투자규모를 늘리지 않는 등 외국인이 보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채권시장과 달리 주식시장에서 9월 한 달동안 국내 상장주식을 8조3천억원 어치 순매수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의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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