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에 한겨울 '찬바람' 일찍 몰아친다>

입력 2013-11-01 10:29  

11월 회사채 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불확실성과 동양 사태에 따른 신뢰도 하락으로 찬바람만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1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회사채 투자 심리가 11월에 더욱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채권 투자자들이 적극적인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시장을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축소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내년 1∼3월 사이 축소가 결국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내 축소도 가능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미국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면 미국 채권시장은 물론 국내 채권시장 금리도급등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일단 투자를 미루고 장세를 지켜보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는 시점에 금리가상승하는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이 심한 충격을 받지는 않겠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는 있기 때문에 국채로 거래가 집중될 것"이라며 "회사채는 매수 시점을 뒤로 미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동양 사태의 여파도 회사채시장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그룹, STX그룹 사태에 이어 동양그룹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이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어져 시장 자금은 많은데도 국내 회사채 시장은 장기간 외면당하는 상황이다. 특히 비우량 채권은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았다.

남상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려가 회사채의 절대적인 금리 매력이 커졌는데도 기업 신용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에 우량 회사채와비우량 회사채 사이 금리 차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관투자자 수요가 거의 없는 'BBB' 이하 회사채는 작년 이후 발행량이 급감해 최근에는 순상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한 규모보다 이를 갚은 물량이 더 많다는 의미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비우량채권 시장은 펀드 등 기관투자자가아닌 증권사 신탁이나 개인 고객의 직접투자가 중심이 되는데, 최근 비우량 등급 기업의 부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그나마 있던 소매시장도 얼어붙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우량기업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만큼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나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제도 등 정책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한계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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