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사장 "다시 이슬람금융에 주목할 때다"

입력 2013-12-02 09:00  

"이슬람 장기투자 성향…한국 경제 버팀목 역할"

"장기적인 투자성향의 이슬람 자금은인프라 투자자금 확보에 '안성맞춤'이다. 이슬람 자금을 유치할 금융제도 도입으로국가 경제의 버팀목을 마련해야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이슬람 금융의 현황을 둘러보고 현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슬람 금융의 비전을 설명했다.

유 사장은 "지난 2011년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 관련 논쟁 이후 현재까지 금융당국은 이슬람 금융 도입에 대해 손을 놓은 상태"라며 "이제 다시 이슬람 금융에 주목할 때다"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슬람 금융이 증권사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장기 자금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국가 경제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강조했다.

그는 이슬람 금융을 도입해 운영하려는 국가들이 늘고 있으나 이슬람 금융으로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는 아직 적어서 조달비용 면에서 기업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금융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입각한 금융 시스템이다.

이슬람 금융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의 구절에 따라 금융거래에서 이자를 받는 것이 철저히 금지돼 있다. 위험과 수익이 확실하지 않은 파생상품 등도 다룰 수없다.

기업 지분 등을 담보로 하는 투기 행위가 불가능하고 도박, 마약, 술 등을 다루는 기업에는 투자할 수 없다.

국내 투자자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채권인 수쿠크다.

보통 채권은 만기 때 이자를 돌려주지만, 수쿠크는 샤리아에 따라 이자 대신 배당 등을 제공한다.

지난 2011년 국내에서 수쿠크 발행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됐으나 종교계와 정치권의 치열한 논쟁 끝에 결국 도입되지 못했다.

수쿠크 외에도 이슬람 보험인 타카풀, 이슬람 상장지수펀드(ETF), 이슬람 부동산전문펀드(REITs)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이슬람 자산 규모는 1조3천억 달러(약 1천376조원)에 이른다.

유 사장은 "현재 세계에서 자금이 넘치는 곳은 중국과 중동뿐인데, 중국 자금은자국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지만 중동 자금은 순수 투자 목적으로 쓰이는 경향이강하다"며 "이슬람 금융 도입으로 이 자금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지역 갈등과 '재스민 혁명' 등을 거치면서 이슬람 부호들이 자산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며 이들이 이슬람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미국·영국이 아닌 아시아 등 다른 국가로 자산을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 사장은 "수쿠크가 이슬람 금융의 전부는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먼저 수쿠크 제도를 도입하면 이슬람 금융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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