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수출주, 원화 강세로 연말 랠리 '실종'

입력 2013-12-10 11:31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으로 '연말 랠리'가 기대되던 수출주가 원·달러 환율 급락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릴 요인인 원화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자동차, 철강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5원 하락한1천5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11년 8월 2일 달러당 1천50.8원을 기록한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에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달러화나 엔화와 비교해 위험자산인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신흥국의 수출 경기 불안감이 완화되고 있다"며 "한국은 안정적 외채 관리, 외화보유액 증가, 경상수지 흑자등 외환 안정성이 원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원화 강세가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데 있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 등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을 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에 따라 수출주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지지선이라고 생각한 1천50원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 바닥이 없다는 우려가 나와 자동차, 철강 등 수출주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주들은 최근 원화 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현대차[005380]는 전날보다 0.43% 내린 22만9천원에거래됐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28일 이후 이날까지 9거래일 동안 한 번도 상승한적이 없다.

기아차[000270](-0.53%), 삼성중공업[010140](-0.40%), 넥센타이어[002350](-1.

71%) 등 원화 약세 수혜주들도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도 문제지만 엔화 약세 역시 눈여겨봐야 할 재료라고강조했다. 자동차 등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은 업종은 엔저에 경쟁력이 떨어져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최근 원·엔 환율이 저점을 깨고 내려간데다가 추가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완성차 업체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원화는 강세로 가고 엔화는 약세가 이어져 가격경쟁력 면에서 일본 업체가 비교우위에 놓인다"며 "미국 경기 회복 속도는빨라져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되지만 일본은 유동성 확대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내년에도 엔화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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