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시나리오와 국내증시 영향>

입력 2013-12-17 11:30  

관망 입장 나오면 단기적으로 '긍정적'양적완화 축소 결정한다면 '단기 충격'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애초 내년 3월께로 여겨졌던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시기가 이달로 당겨질것이라는 전망이 이번 회의를 앞두고 비등해서다. 그간 매월 85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풀던 3차 양적완화가 이달부터 축소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놓고 관심이 집중된 이번 FOMC 결과는 크게세 가지 가능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번에도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지켜보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첫 번째다. 이 경우 테이퍼링 시기는 당연히 내년으로 넘어가게 된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이어지므로 단기적으론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결정이 나온다면 내년 1월이나 3월로 테이퍼링 시기가 넘어가게 된다. 특히 구체적인 언질이 없다면 1월보다는 3월에 테이퍼링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 경우에는 3월까지 유동성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내년 연초부터 다시 테이퍼링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반짝 반등하더라도 국내 증시의 모멘텀이 약하므로 한 달 후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연초 증시가 부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번째는 당장 착수하지 않더라도 축소 조건을 포함한 지침을 내놓는 경우다.

이 때는 이른바 선제적 안내(Foward Guidance)의 내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느 정도 불확실성을 줄이는 계기가 되는 긍정적인 영향과 단기적인 부정적 영향으로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문제는 이번에 곧장 테이퍼링에 착수하는 결과가 나올 때다.

이 경우엔 단기 충격의 강도로는 세가지 시나리오 중에 가장 클 수 있다. 그러나 곧 회복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지난 5월 양적완화 축소를 첫 시사한 이후 6월 국내 증시가 바닥을 기던 악몽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테이퍼링 영향도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됐고 내성도 생겼다는 분석에서다. 게다가양적완화 축소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되는 만큼 장기적인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전문가들은 착수 시기만큼 중요한 변수로 테이퍼링의 방법, 규모, 보완조치의 유무나 강도를 꼽았다. 내용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류용석 팀장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의 QE 축소 규모를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 새로운 선제적 안내를 통해 금리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조치가 전제될 수만 있다면 테이퍼링의 지연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채권 매입 축소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은 국채부터 시작되고 월 100억~150억달러수준의 감축이라면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테이퍼링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는 조치로 은행들이 예치한 초과지급 준비금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도 금리 상승에 대한우려를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원화가치가 올라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하는 시각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테이퍼링 이슈가 부각된 이후에도 최근 환율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데다 미국의 초과지급준비금 금리의 인하 움직임도 있는 만큼 지난 6월처럼 변동성이 커지진 않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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