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부패척결 칼 뽑자 유럽 명품업체들 '비틀'

입력 2013-12-18 08:13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당 간부들의 사치 풍조에 제동을 걸기 위해 부패 척결에 나서면서 유럽 명품업체 주식들이 비틀거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버버리, 스와치, 토즈, 휴고 보스등 유럽 명품업체 9곳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평균 18.0% 상승했다.

하지만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등락률(12.1%)에 비춰 본 시장대비 수익률은 5.9%로 전년도(16.6%)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명품 외에도 고급차, 호텔, 카지노 등 세계 주요 사치재 관련 업체 80개로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럭셔리 인덱스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유럽명품주들은 대부분 평균 이하의 성적을 냈다.

S&P 글로벌 럭셔리 인덱스는 올들어 1,738.362에서 2,225.559로 28.0% 상승했다.

하지만 유럽 명품주 가운데 이를 넘는 수익률을 보인 업체는 살바토레 페레가모(68.4%) 하나뿐이었다.

스와치 그룹(25.0%), 휴고 보스(23.9%), 토즈(23.8%), 콩파니 피낭시에르 리셰몽(20.0%), 버버리 그룹(19.9%), PPR(7.5%)은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멀버리 그룹(-19.0%)과 LVMH(모에·헤네시·루이비통, -7.1%)는 아예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떨어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프라다 역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프라다 주가는 작년 한해 동안 35.15 홍콩달러에서 73.95 홍콩달러로 무려 110.

4% 폭등했다. 하지만 이달 17일 현재 주가는 69.90 홍콩달러로 작년 말보다 9.0% 하락했다.

이런 움직임은 시진핑 주석의 부패 척결 운동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부호들의 명품 소비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올해는 시진핑 정부가 반부패와 사치·낭비 풍조 근절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명품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점도 유럽 명품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 명품주들의 상승세가 꺾인 상태이고,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한 만큼 내년에도 반등 모멘텀이 강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올해 만큼 부진하진 않더라도 빠른 회복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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