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로 애널리스트 급감…1년새 9%↓

입력 2013-12-22 04:00  

업계를 들었다 놨다 하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하나 둘 리서치센터를 떠나고 있다. 지난 1년 사이에 10명 중 1명꼴로 떠났다.

증권업계에 불어닥친 한파가 길어지고 혹독해진 결과다.

2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62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지난 20일 현재 모두 1천333명으로 1년 전에 비해 9%(128명) 감소했다.

줄어든 인원으로도, 증감률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감소다. 3년 전인 2010년에비해선 14%(218명) 줄었다.

현재 인원을 매년 같은 때와 비교해보면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1천353명)에도 못 미친다. 2007년(1천82명) 이래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협회에 신고된 애널리스트는 2006년 890명이었으나 2007년 1천명을 넘어서고는해마다 증가해 2010년에는 1천551명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2011년 1천436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천461명으로 약간 늘었지만 올해들어 급감하는 모습이다.

지난 1년 새 애널리스트를 줄인 회사는 37곳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애널리스트를 1명 이상 둔 58곳 가운데 64%에 해당한다. 3곳 중에 2곳이 준 셈이다. 상대적으로 중소 증권사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늘린 곳은 13곳에 그쳤다.

애널리스트를 현재 50명 이상 둔 증권사별로 1년간 감소율을 보면 삼성증권(-16.1%), 한국투자증권(-15.5%), 우리투자증권(-8.4%) 순이었다. 대우증권(2.7%)과 현대증권(1.5%)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신한금융투자(10.3%)는 비교적 크게 늘어나 이례적이었다.

증권업계의 인수합병(M&A)이 진척되면 감소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은 증권업 불황이 장기화하고 그 골이 깊어진 탓이다.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에 나선 마당에 애널리스트들이라고 예외일 리 없었던 것이다. 과거 스타급애널리스트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사람 구하기도 힘든 적이 있었다는 점에 비춰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직하는 사람도 있지만 주식 전략이나 투자 컨설팅을 맡던인력 중에는 지점 등 다른 곳으로 순환 배치되는 사례도 드물게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감소 때문에 현재 인력은 업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증권업계 업황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반기(4~9월) 적자를 낸 증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곳이 늘어난 26곳이었다. 같은 기간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6%(연 환산시 1.2%)로 추락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카드사태가 났던 2004년(2.0%)보다 나쁘고 증시 침체 등으로 증권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2002년(-5.0%) 이후 최악이 될 전망이다.

ROE는 2005년(20.9%)부터 2007년(17.0%)까지 3년간 두자릿수를 찍은 이후엔 한자릿수로 내려앉았고 2009년(8.8%) 이래 올해까지 4년째 둔화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거래 부진이 심화하면서 증권사들의 ROE 추정치가 1%대로 추락했다"며 "2002년을 제외하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 당시 이후에 제일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표> 증권사 애널리스트 총원과 ROE 추이┌────┬────────┬──────────┐│연도 │애널리스트(명) │자기자본이익률(%) │├────┼────────┼──────────┤│ 2006│ 890│ 12.5│├────┼────────┼──────────┤│ 2007│ 1082│ 17.0│├────┼────────┼──────────┤│ 2008│ 1353│ 6.6│├────┼────────┼──────────┤│ 2009│ 1447│ 8.8│├────┼────────┼──────────┤│ 2010│ 1551│ 7.7│├────┼────────┼──────────┤│ 2011│ 1436│ 5.6│├────┼────────┼──────────┤│ 2012│ 1461│ 3.0│├────┼────────┼──────────┤│ 2013│ 1333│ 상반기 0.6││ │ │ (연 환산시 1.2)│└────┴────────┴──────────┘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