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엔화 환율 상승폭 21.4%로 사상 최대

입력 2014-01-05 04:00  

올해도 한국 증시와 기업에 최대 부담요인

지난해 엔·달러 환율 상승 폭이 사상 최대를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주요국 통화 환율도 동반 상승했지만 한국 원화와 중국 위안화는 하락했다.

일본의 엔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증시와 기업들에 최대 부담요인 중하나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105.31엔으로 전년 말 대비 21.4% 올랐다.

지난 한해 환율 상승 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최근 10년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 환율 상승 폭이 18.8%로 가장 컸다.

이후 엔·달러 환율은 2009년 2.6%, 2010년 12.8% 각각 올랐다가 2011년 5.2%내렸고 2012년 다시 12.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은 일본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아베노믹스'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자국의 화폐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높이고 경제 부흥을 꾀한 것이다.

지난해 일본 외에도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아시아 외환위기론의 핵심이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1년새 26.2%나올랐고 인도 루피화는 13.1% 상승했다.

또 필리핀 페소화가 달러화에 대해 8.3% 오른 것을 비롯, 태국 바트 7.3%, 말레이시아 링깃 7.2%, 싱가포르 싱가포르달러 3.5%, 대만 대만달러 3.0% 각각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자본이 유출되며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아시아 주요국 중 통화 가치가 오른 곳은 한국과 중국 정도다.

지난 한해 원화 환율은 1.4% 내렸고 중국 위안화는 2.9% 하락했다. 아시아 주요국 통화 중 원화 강세가 두드러진 한해였다.

아시아 주요국은 엔저 등의 환율 부담에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태국 주가는 지난해 6.7% 내렸고 인도네시아 주가도 1.0% 하락했다. 필리핀 주가는 1.3% 오르는 데 그쳤고 인도는 9.0%, 말레이시아는 10.5% 각각 상승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지난해 26.5% 오르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56.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지난해 아시아 신흥국에 부담으로 작용한 엔저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은올해도 국내 증시와 수출 기업에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경상수지가 악화하고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이 출구전략의 첫 시동을 건 만큼 올해 점진적으로 양적완화를 축소할예정이기 때문에 자본 유출 우려는 언제든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일본 홀로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것은 부담이어서엔화 약세가 제한되는 면도 있어 보인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인 만큼 원·엔 환율 하락세도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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