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 코스닥 상장사들, BW 행사가 무더기 하향조정

입력 2014-02-04 04:06  

오너들 헐값에 워런트 매입…지분율 높이는데 악용기존 소액주주, 물량부담 따른 주가 하락 '빨간불'

올해 들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가격을 하향조정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BW 행사가격을 낮추면 BW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오너들은 헐값에 워런트를 매입해 지분율을 높이는 데 악용할 수도 있다.

반면 기존 소액주주들 입장에선 행사가격이 낮아져 신주인수권 행사 가능성이커지면 물량 부담이 커지는 만큼 주가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전날까지 한달간 코스닥 상장사가 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가격을 조정한 경우는 모두 48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하루 동안에만 엔알디[065170], 국제디와이[044180], 디젠스[113810] 등모두 10개의 코스닥 상장사가 무더기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낮췄다.

디젠스는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기존 1천639원에서 1천242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디젠스가 발행한 30억원 규모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의 행사가격을 낮춘 것이다.

행사가격을 낮추면서 유통 가능 물량도 183만384주에서 241만5천458주로 늘었다.

에코프로[086520]도 지난해 7월 발행한 90억원 규모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중 아직 행사되지 않은 물량(45억원 규모)의 행사가격을 9천306원에서 7천651원으로낮췄다. 이에 따라 유통 가능 물량은 48만3천558주에서 58만8천158주로 증가했다.

앞서 설 연휴 때문에 3거래일에 그쳤던 지난주에도 네오티스[085910], 씨큐브[101240], 비티씨정보통신, 오성엘에스티[052420], 프로텍[053610], 이트론[096040],이엠텍[091120] 등 모두 7개의 코스닥 상장사가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조정했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가 무더기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낮춘 까닭은 대부분이 '주가 하락' 때문이다.

신주인수권이란 미래에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을 특정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오를 때 시가 이하로 주식을 매입할 기회를 얻는셈이다.

그러나 시가는 떨어지는데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그대로라면 행사를 통해 얻을수 있는 차익(시가-행사가격)도 줄어들어 신주인수권의 매력은 약해진다.

이에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향후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신주인수권이 투자매력을 지닐 수 있도록 시가 하락에 따라 행사가격을 낮춘다.

하지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의 하향 조정이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행사가격이 낮아지면 신주인수권 행사 가능성이 커지고 그만큼 물량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는 희석된다.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파생상품실 연구위원은 "특히 정보 습득에 있어 열위에있는 소액주주들은 신주인수권 행사로 주식 수가 늘어나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모른채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여길 수도 있다"고 투자 시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낮아지면 해당 상장사의 오너들이 헐값에 워런트를매입해 지분율을 높이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같은 부작용 탓에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지난해 8월 말부터 발행이 금지됐지만, 그 직전까지 발행된 물량의 신주인수권은 지금까지도 행사가 유효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너들이 낮아진 행사가격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 회사의 오너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 주금납입 차원에서 회사에 현금이 유입되는데, 이는 회사에 재무적으로 이득이고 투자자는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