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에 '이란식 강력 경제제재' 검토

입력 2014-03-12 11:54  

우크라 사태로 러시아 경제제재 가시화"러시아 인사들 스위스 은행에 문의전화 폭주…자본이탈 조짐"

러시아와 크림자치공화국이 합병에 박차를 가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이에 미국 서방이 러시아 상대로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검토하면서 러시아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가 크림자치공화국 합병을 강행할 경우 일부 러시아 은행·기업을 상대로 대(對)이란 제재 식의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행정부가 크림 합병에 대응해 다양한 대안을 논의 중"이라며 "군사력을 제외한 모든 수단이 검토 대상이다"라고 FT에 전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도 러시아 행정부를 제재하는 법안을 조만간 표결에 부칠방침이다.

유럽연합(EU)도 오는 17일부터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이날 밝혔다.

이번 제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한 러시아 인사의 EU 입국 금지와 EU 내 자산동결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이처럼 서방이 경제 제재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은 크림자치공화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독립 및 러시아 귀속을 위해 거침없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러시아와 외교 대화도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독립 선언을 채택하고 오는 16일에러시아 귀속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러시아도 외무부 성명에서 크림자치공화국 의회의 독립 선언이 "절대적으로 합법적이다"라며 지지 의사를 뚜렷이 했다.

이에 따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전화 통화를 했지만 이견을 좁힐 수 없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경제계에서는 서방의 러시아 금융제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확산하면서 재계 인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서방 은행 간부는 스위스 사무실로 러시아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있다"며 러시아에서 국외로 자본 이탈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FT에 밝혔다.

러시아 기업들은 최근 국내 기준금리 전격 인상(5.5%→7.0%)에다 러시아 루블화가치 폭락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차입 금리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 간부는 따라서 앞으로 러시아에서 "기업 파산의 물결 또는 최소한 대규모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씨티은행이 러시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기존 2.6%에서 1.0%로 대폭 낮추는 등 국제 투자은행(IB)들의 러시아 성장 전망치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증시 MICEX지수는 이날도 1,308.70으로 2.29% 급락해 지난 한 달간의 낙폭을 12.52%로 늘렸다.

루블화 가치도 이날 달러당 36.5151루블로 0.45% 떨어지면서 지난 한 달간 4.87%, 석 달간 10.28%나 추락했다.

주요 취약 신흥국으로 꼽히는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라화와 랜드화 가치도 러시아 경제 불안의 영향으로 12일 오전 11시 15분(한국시간) 현재 각각 1.03%,0.81% 급락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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