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현대상선, 1분기도 적자 기록 전망

입력 2014-04-03 04:06  

"해외 대형선사 공조 강화에 수익성 개선 난망"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117930]과 현대상선[011200]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탈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선 두 기업이 자금난을 없애려고 뼈를 깎는 자구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실적이 뒷받침하지 않는 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1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349억원, 178억원으로 조사됐다.

두 기업은 해운업 불황으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낸 데 이어올해도 1분기부터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이다.

다만, 적자 규모는 지난해 1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관측됐다.

한진해운의 1분기 영업손실 추청치는 작년 동기의 599억원보다 250억원 감소한수치다.

작년 1분기에 1천27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현대상선도 올해 1분기에 1천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손실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이른 시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못하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연이은 적자에 2011년 300%대에서 최근 1천%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현대상선은 부분자본 잠식 상태에까지 빠졌다.

실적 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두 회사의 신용등급도 나빠졌다.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 직전인 'BBB-'까지 내려갔고 현대상선은 아예투기등급인 'BB+'로 추락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주요 영업자산 매각이 중장기 사업역량을 훼손할 수 있다며 사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은 벌크선 사업 부문에서 전용선 부문을 분리 매각하기로 했고 현대상선도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부문을 팔려고 내놨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그룹은 자구계획 이행에 따라 올해 유동성 위기를 넘기더라도 수익구조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에도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기업그룹평가본부 실장은 "현대그룹의 자구책이 무리 없이추진되면 현재 1천%가 넘는 부채비율이 400%대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그룹이 내년에 또 위기에 빠지지 않으려면 현대상선 등 주력 계열사의 수익성이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도 해운산업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울한 전망도 적지 않다.

더구나 세계 1∼3위 해운선사들의 동맹체인 'P3네트워크'가 출범을 앞두고 있어국내 해운업체의 수익성 개선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시장의 공급과잉이 이른 시일 내 해소되기어려운데다 해외 대형사들의 공조 강화가 국내 해운사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될것"이라며 "주요 해운업체들은 여전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갖게 될 것"이라고지적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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