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구조조정 지연땐 또 유동성 악화"

입력 2014-04-10 04:08  

구조조정 성공해도 현대상선 수익성 회복해야

현대그룹이 구조조정 계획 실행이 늦어지거나확보 자금 규모가 축소되면 올해 하반기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나왔다.

또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돼 올해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내년에 현대상선의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기업·그룹평가본부 실장은 10일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성공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그룹은 해운산업의 장기불황에 따른 누적 적자로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악화해 작년 12월 현대증권[003450]과 항만터미널사업 일부 지분 매각 등을 담은 3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류 실장은 3조3천4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중 지난달 말 기준 3천671억원이 실행됐고 현대증권과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 사업 등 굵직한 매각 건도 비교적 신속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입금 만기와 파생상품 만기 등을 고려한 올해 현대그룹의 현금 소요액은 약 2조9천494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현대그룹이 회사채 신속인수제, 단기차입금과 사모사채 차환, 구조조정 추진 등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현금은 약 3조3천415억원이다. 구조조정만 원활하게진행되면 올해 필요한 유동성은 조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류 실장은 그러나 구조조정 계획이 지연되거나 금액이 많이 축소되면 올해 하반기 현대그룹의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금융회사와 맺은 파생상품의 만기가 계속 돌아오고 유동성장기차입금, 순금융비용 등 비용이 필요한 만큼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 하반기에는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엔 공모 사채 8천억원과 기업어음(CP) 3천억원 등 시장성 차입금 1조1천억원의 만기가 돌아오고 장기차입금과 금융리스 등 만기 상환도 예정돼 있다.

즉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돼 올해를 넘기더라도 현대그룹은 내년에 또 신규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따라서 현대상선이 금융비용 정도를 버는 수준으로 영업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류 실장은 "계획된 구조조정 방안은 신속성과 매각가치의 정도 등에 따라 효과가 가변적이며 현대증권 매각과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IPO), 외자 유치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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