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연구개발비 해외 경쟁사보다 적어

입력 2014-04-21 04:03  

매출 대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비 비중 2.1%BMW 6.3%, 폴크스바겐 5.8%, 도요타 3.7%

현대·기아차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글로벌 경쟁업체에 많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현대자동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연구개발비용은 1조8천490억원으로 매출액의 2.1%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2011년과 2012년 연구개발비는 각각 1조4천452억원(매출액 대비 1.9%), 1조6천316억원(1.9%)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아차가 연구개발에 쏟아부은 총액은 전체 매출액의 2.6%인 1조2천415억원으로 나타났다.

2011년과 2012년의 기아차 연구개발비는 각각 1조270억원(2.2%), 9천922억원(2.

3%)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구개발비는 액수는 물론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따져봐도 해외 경쟁업체보다 많이 떨어진다.

2013년 BMW는 전년보다 21.3% 늘어난 47억9천만 유로(6조8천억원)를 연구개발에투입했다. 지난해 BMW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6.3%로 1.2%포인트 올랐다.

폴크스바겐의 연구개발비도 2012년 89억 유로(12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102억유로(14조6천억원)로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도 5.1%에서 5.8%로 올라갔다.

결산법인이 3월인 도요타의 경우 2012년(2012년 4월∼2013년 3월) 연구개발비가8천74억엔(8조1천억원)으로 순매출액의 3.7%를 차지했다.

르노-닛산도 2012년에 매출 대비 4.9%인 4천699억엔(4조7천억원)을 연구개발에사용했다.

연구개발비는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조사·연구 등에 들어가는비용으로 기업의 미래 성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로 꼽힌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친환경 차나 시장 선도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연구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튼튼한 내수시장과 해외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연구개발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기아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정체를 보인 지 오래됐고 국내 시장에서도수입차의 만만찮은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2007년 점유율 6.1%로 처음 6%를 넘긴 뒤 2008년6.4%, 2009년 7.8%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0년에는 8.1%로 1년 만에 8%를 훌쩍 넘겼지만 2011년 8.6%, 2012년 8.8%, 2013년 8.8%로 최근 몇 년간 점유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의 통합 점유율은 작년 7월(80.7%) 이후 8월부터5개월 연속 70%대에 머물렀고, 12월에는 73.8%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연구개발은 돈을 안 쓰면 안되는부문인데 현대기아차의 투입 비중은 경쟁업체보다 많이 낮은 편"이라며 "신공장 가동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쪽은 전망이 좋지만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을기대하는 어려워 세계 시장 점유율의 급격한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이 나쁘지 않은상황에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적은 돈을 투입해 효율적으로 사업을 했다는 의미"라며 "신차 효과, 경쟁업체의 대규모 리콜에 따른 반사이익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