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글로벌 증시 '지금은 조정국면'

입력 2014-04-29 08:55  

한국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조정을 받았다. 미국증시도 기간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표면적 이유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29~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에 대한 관망 심리가 꼽힌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두 사안 모두 글로벌 증시의 방향을 바꾸기에는 약한 재료들이어서 투자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러시아와 서방간 군사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낮으며,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월 100억 달러 추가 축소한다는 것은 이미 '뉴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29일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크라이나 관련 불안감이 예전보다 커진 것은 맞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 특히 미국 증시는 (지속적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을 벗어날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재부각되면서 증시가 빠진 것은 리스크가 그만큼 컸다기보다는 이를 빌미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FOMC도 마찬가지다.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스크 지표가 악화되긴 했으나,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FOMC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부진할 터이지만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이고, 내달 1~2일 발표되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4월 고용지표는 큰 폭의 개선이 전망된다.

시장 전망은 나쁘기는 커녕 상당히 좋은 편이란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의 상대적 강세 현상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흥국의 상대적 강세가지속성이 낮다는 의견이 많고 이에 동의하지만, 아직은 신흥국의 할인이 추가적으로해소될 여지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신흥국의 바닥 탈피에 도움이 되고 있는데다, 가격매력에더해 기업실적 모멘텀도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 팀장 역시 "현재까지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간 가격격차가 크고, 이를 축소하는 과정"이라면서 "격차를 어느 정도 좁힌 뒤에야 다시 선진국 증시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증시의 매력도는 신흥국 중 중간 수준으로 평가됐다.

유 연구원은 "가격할인은 유지되거나 일부분 제거된 반면 기업실적의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선진국과의 갭을 축소해 나가는 신흥국 증시 흐름에서 후발주자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늬만 신흥국'일 뿐 경제성장률은 선진국 수준이라는 점과 중국과 유럽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한 것도 한국 증시에는 부담이다.

하지만 경기민감 대형주가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5천억원 이상 기업 중 현재까지 실적을발표한 기업의 35%가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모두 경기민감주였다"고 말했다.

그는 "5월에는 1분기 실적에 대한 안도감과 중국 및 한국 수출에 영향이 큰 유럽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대형주의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화학, 조선, 유통, 통신, 보험, 은행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간밤 글로벌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3%와 0.32%씩 올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03% 빠졌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영국 FTSE 100 지수가 0.22%, 독일 DAX 30 지수가 0.47%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0.17% 오른 258.05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72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69.26이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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