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연기금에 거는 기대

입력 2014-06-25 08:33  

25일 국내 주식시장에선 코스피가 안팎의 악조건을 딛고 이틀간 반등한 동력을 살려나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바깥 상황은 희소식이 있었는데도 어두운 면이 부각된 모습이다.

미국 경기 판단의 핵심지표인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지난달 50만4천건으로 2008년 5월 이후 최대치를, 미국 콘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85.2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각각 찍은 것이 희소식이었다.

하지만 이라크 사태의 확산은 호재를 덮어버렸다.

간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를 각각 0.70%, 0.64% 떨어뜨렸다. 유럽 증시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그간 상승 랠리에 따른 피로감도 있어 보인다.

국내에선 지난 주말 급락을 불러온 2분기 실적 우려가 가시지 않았다.

다만,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7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것은 긍정적이다.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진 못했지만 상승세로 돌아서는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대외 악재만큼이나 주목할 점은 수급이다.

전날 상승장을 만든 힘이 기관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렇다.

기관은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는데 그 규모가 날로 커졌다.

19일 609억원, 20일 767억원, 23일 1천412억원, 24일 2천273억원으로 불어났다.

24일 순매수액은 지난 3월 13일(2천58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중순부터 코스피가 2,000선을 넘자 자산운용사에서 주식형 펀드 환매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짓누르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기관 중에서도 눈에 띄는 곳은 연기금이다. 기관의 순매수 행진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새롭게 실탄을 장착한 연기금은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째 '사자' 공세를 폈고 24일에는 1천39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도 연기금의 힘이 뒷받침된다면 이라크발 투자심리 악화를 완충할 수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연기금의 하반기 자금집행이 증시에 숨통을터주고 있는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펀드매니저들이 분기 말, 반기 말의 결산기를 맞아 보유종목의 종가관리로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에 따른 매수세를 점치는 기대도 나온다.

문제는 최근 국내 증시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온 외국인의 방향성이다.

외국인은 유럽의 부양책이나 미국의 저금리 장기화 방침에도 최근 며칠간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나 미미한 순매수로 일관해왔다. 23~24일에도 '사자' 분위기만 이어갔을 뿐 순매수액은 106억원, 288억원에 불과할 정도였다.

박정우 연구위원은 "국내 투자자로선 오른 게 없다고 할 수도 있는데 최근 3개월간 신흥국 중 한국의 수익률이 5위 수준이어서 외국인은 꽤 올랐다고 볼 수 있다"며 "그간 부진했던 일본, 러시아 쪽을 주목하는 흐름도 있다"고 분석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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