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반기 통화상승률 신흥국 2위…우승국은 브라질

입력 2014-06-30 04:06  

올해 상반기 한국의 통화 가치가 신흥국 중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 통화에 이어 두 번째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화 가치는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 3.57% 뛰어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1,050.25원으로 출발해 2월 초 장중한때 1,090원 선까지 치솟은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 27일에는 1,013.4원까지 내려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포함된 신흥국 24곳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통화상승률을기록한 나라는 브라질(7.67%)이었다.

헤알화 환율은 지난 연말 달러당 2.3621헤알에서 지난 27일 현재 2.1938헤알까지 급락했다.

브라질 경제가 최근 성장 부진과 높은 물가 상승률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헤알화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월드컵 개최라는 호재 때문이다.

헤알화 강세가 월드컵에 따른 일시적 효과임을 감안하면 한국의 원화 상승폭은신흥국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른 신흥국 통화 가치도 세계 달러화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라는 세계적인 추세속에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지난 연말 1636.40에서 지난 26일 1678.09로 41.69포인트 상승했다.

집계에 포함된 국가 중 상반기 통화가치가 오른 곳도 14곳에 달했다.

최근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인도의 루피화 가치가 2.85% 올라 원화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5월 '친시장적' 정치인 나렌드라 모디의 총선 승리를 전후해통화 가치와 증시 모두 한때 세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외에 콜롬비아 페소화(2.63%), 말레이시아 링깃화(1.94%), 필리핀 페소화(1.47%), 인도네시아 루피아화(1.47%)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국가 디폴트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상반기 최악의 성적을 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이 기간 19.83% 폭락해 달러당 8.1326페소를 기록했다.

신흥국 통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오른 이유는 각종 지표가 선진국 경기 회복을일제히 가리키는 가운데 달러화와 유로화의 동반 약세 현상이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그중에서도 원화 가치가 유독 많이 오른 것은 27개월째 계속된 한국의 경상수지흑자 행진의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의 경상흑자 규모는 93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원화 가치가 6월 말~7월 초 달러당 세자릿수 대까지 떨어질 수있다면서도 추가 강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이번 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라며 "물가를 고려한 실질환율이 고평가된 상태이며 경제 전망치도 하락 추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오는 3분기가 원화 가치 흐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시사했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000원선 아래로 무너지더라도 3분기 중 유럽과 미국의 정책 변화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초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동성 공급 의사를 분명히 한데다, 미국에서도 조만간 긴축에 대한 논의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시장 전략실장은 "6월 말~7월 초 원·달러 환율이 세자릿수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하반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환율이 현 수준까지는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금융투자기관들이 당초 예상했던것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예측에서 빗나간 경우가 많아 앞으로의 환율 향방은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 39곳이 집계한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중간값)은 1,025원으로 집계됐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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