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옐런과 중국, 환율 보면 답 나온다

입력 2014-07-16 08:31  

16일 국내 주식시장에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 중국의 경제지표,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변수로 꼽힌다.

이들 요인이 얽히고설키면서 오랜만에 2,010선으로 올라선 코스피가 연고점 재도전을 할지, 잠시 숨 고르기를 할지, 다시 한번 좌절할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먼저 밤사이 바깥사정을 보면 녹록지 않은 환경이다.

옐런 의장의 의회 발언이 유럽과 미국시장에 부정적 결과를 몰고 왔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부양책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 금리인상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일부 자산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소셜미디어주·생명공학주를 그 예로 들었다.

유럽 증시는 프랑스 CAC 40지수가 1.03% 미끄러질 정도로 약세였다. 미국에선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0.19%, 0.54%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실적 호조에도 강보합에 그쳤다.

국내 투자자도 심리적으로 움츠러들 수 있다.

특히 일부 자산을 겨냥한 옐런 의장의 거품 경고 발언은 국내시장에 제한적으로나마 영향이 우려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 소형주지수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14일까지 13거래일 연속 뛰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해서다. 이 기간 상승률은 7.96%였다.

다만,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시장과 달리 국내시장은 그간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며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환율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전날 원화 환율은 달러당 9.2원이나 오른 1,027.4원에 마감했다. 1,020원선 상향 돌파는 6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전날 코스피시장에선 대형주가 기지개를 켰다. 그간 원화강세에 기죽어 지내던 전기전자(1.90%), 운수장비(2.52%), 화학(1.19%) 업종이 급반등한 것이다. 운수장비의 상승률은 지난해 11월15일(2.66%) 이후 최고였을 정도다.

이날 환율 변수도 환경적으로는 상승 쪽에 가깝다. 금리 인상 시기를 당길 수있다는 옐런의 발언은 달러 강세 쪽 재료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최근 흐름을 봐도 지난 3일 1,008.5원으로 2008년 7월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가4일부터 찔끔찔끔 올랐다. 잠시 쉬어간 14일을 빼면 계속 상승세를 탄 것이다.

그간 반등에 따른 조정이 있더라도 그 폭이 미미하다면 수출 대형주에는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기여했던 동력이 약해지는 국면"이라며 "통화정책의 경직성이 풀린데다 경제팀 교체로 내수부양책이 나오며 경상흑자도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이 많이 오르진 않더라도 하단의 지지력이 강해질 수는 있다고 봤다.

이날 증시의 하이라이트는 오전 11시 발표되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6월 소매판매·광공업생산 지표가 될 것 같다.

시장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1분기와 같은 7.4%, 소매판매와 광공업생산은 각각5월(12.5%, 8.8%) 수준인 12.5%, 9.0%이다. 시장에선 예상과 같거나 높을 것으로 점치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물론 지표가 나쁘면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중국 경기 개선이 지표로 확인되고환율도 수출 대형주에 긍정적으로 움직여준다면 두 가지 재료가 상승작용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환율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은데 이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기업이익 부진과 원화강세 때문에 시장이 부진했으나, 이익 쇼크는반영됐고 환율마저 돌아서면 '환율은 7월이 저점', '실적은 2분기가 저점'이란 전망에 따라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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