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신용 강등 위기·주가 부진 '이중고'

입력 2014-08-07 04:06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워…"장기 불황 지속"

조선업체들이 실적 부진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위기와 주가 부진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상선 시장이 최근 둔화하고 있고 해양 부문의 전망도 밝지 않아 조선업이 장기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7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실적 부진에 빠진 조선업체들의 신용등급 강등 카드를만지작거리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이 2분기에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것이 도화선이 됐다.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손실은 1조1천37억원으로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조선, 플랜트 부문의 영업 손실 확대에 환율 하락까지 겹친 것이 악재였다.

한국신용평가는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현대중공업의 무보증 회사채(AA+)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034950]와 나이스신용평가도 현대중공업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 검토'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더 나아가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조선업종 전반을 점검한다는계획을 세웠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중공업[010140]이대규모 공사손실 충당금 설정에 따라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현대중공업마저 대형 프로젝트에서 거액의 적자를 냈다"며 "해양 생산설비 프로젝트와 관련한 저가 수주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010620]과 삼호중공업은 물론 다른 업체들의 등급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경우 높아진 차입 규모가 이어지는가운데 수익성 회복과 차입감소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신용등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에 조선업체의 주가는 추락했다.

현대중공업은 실적 발표를 한 지난달 29일 이후 7거래일 가운데 단 하루를 빼고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7월 초 18만원을 넘었지만 현재 1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현대미포조선도 전날 11만6천500원까지 떨어졌다. 한때 20만원 돌파를 넘봤던현대미포조선은 10만원 아래로의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하다.

문제는 조선업의 업황 회복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호황기 때의 투자로 업체들의 건조능력은 크게 높아졌지만 세계 경기회복 지연과 해운업 침체의 장기화로 신규 수주는 부진하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과 엔저에 따른 일본 업체의 약진도 국내 업체에는 부담이다.

국내 조선업은 2010년을 전후해 중국에 따라잡히기 시작했다. 중국은 2012년과2013년 연속으로 3대 지표(선박 수주량·건조량·수주잔량) 모두 1위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3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3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각각 232억원, 48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천8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7% 줄어들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2013년 이후 회복세를 보인 상선시장이 최근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며 "고부가 선종으로 분류되던 해양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나타나 조선업계의손익·현금흐름의 저하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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