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 "박스피 복귀" vs. "낙관론 살아있다">

입력 2014-08-10 04:00  

갑작스럽게 등장한 해외 지정학적 위험으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3년 만에 박스권을 벗어나 2,100 돌파를 앞둔 코스피가 1주일 새 뒷걸음질 치자전문가들 사이에서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코스피가 2,050선 아래로 내려가자 증시 일각에선 이미 '박스피'(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상태) 증시로 복귀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정학적 변수는 단기 요인에 그쳐 코스피는 곧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여전히 살아 있다.

◇ 1주일 새 코스피 시총 32조원 증발…호·악재 팽팽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41포인트(1.14%)내린 2,031.10으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의 경제 제재로 번져 유럽 경기 악화 우려가 제기된상황에서 이라크 사태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지역 공습을 승인했다는 소식으로 한때 2,03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연중 최고치 2,082.61에서 2,031.10으로 불과 1주일 만에51.51포인트(2.47%) 하락했다. 1천247조3천428억원까지 불어난 시가총액도 1천214조7천382억원으로 32조6천46억원(2.61%)이 증발했다.

증시 주변 요인을 점검해보면 호·악재가 팽팽하게 맞선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지정학적 위험이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당장 14일 예정된 옵션만기일이 겹쳤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매매는 2조8천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최근 선물시장이 7일 연속 악화해 만기일을 앞둔 환경은 부정적"이라며 "최악의 상태에선 1조원 이상의 만기 충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14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미 시장에 반영돼 파급력이 제한적일 수 있어 추가 금리 인하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대형주의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가 나흘 연속 하락해 125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 안갯속 장세에 회의론 솔솔…"낙관론 살아 있다" 1주일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되자 시장에선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다시 상반기의 박스권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큰 변수로 생각하지 않던 지정학적 위험이 재등장해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며 "코스피가 바로 2,100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본다"고 말했다.

그는 "안갯속 장세"라며 "코스피가 2,060을 회복하더라도 상승추세를 유지할지,박스권에 머물지, 올해 상반기 박스권으로 복귀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현대증권은 코스피는 당분간 2,015∼2,020을 지지선으로 정체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2,020을 밑돌면 전망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KDB대우증권도 당분간 기간 조정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단기 코스피 변동폭을2,010∼2,060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하는 조정을 거쳐 주 초반에 상승 추세복귀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전략팀 이사는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불확실성과 차익실현요인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며 "자금 유입과 긍정적인 중국 지표를 고려하면외국인 이탈 우려는 없고 금리 인하도 나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은 계속 이어지기 어렵다"며 "심리적, 수급적인 요인에 그치고 중국 모멘텀과 정책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2,020∼2,060선에서 움직이면서 주 중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prince@yna.co.kr,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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