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전락?' 중소형 증권사 M&A 지지부진

입력 2014-10-09 04:04  

리딩투자·이트레이드 매각 난항, BNG증권 청산대형사 매각은 순항…현대증권 오는 27일 본입찰

중소형사 증권사들의 인수·합병(M&A)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금융당국의 기업 인수합병 활성화 대책과 맞물려 매물로 나온 증권사들에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지만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인을 찾은 우리투자증권[005940]과 동양증권[003470](현 유안타증권) 등 대형증권사와 달리 중소형사들은 매각을 보류하거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장 안팎에선 중소형 증권사들의 M&A 추진은 기대와는 달리 '빛 좋은 개살구'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9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은 유일프라이빗에쿼티(PE)투자와 홍콩계 SC로위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매각 조건에 직원 일부의 비정규직화가 들어가자 직원들이 지난 7월 노조를 결성하고 맞섰는데 인수자 측에서 부담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앞서 리딩투자증권은 올해 초에도 동화그룹과 매각 협상을 추진했으나 대주주자격에 문제가 생겨 결실을 보지 못했다.

리딩투자증권은 현재 외국계 투자자들과 국내 사모펀드 등을 상대로 매각 작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078020]도 지난해 말 최대주주인 G&A 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분 매각을 잠정 보류한다고 밝힌 이후 매각 작업이 정체 상태에 빠졌다.

시장에서는 이트레이드증권이 꾸준히 순익을 내는 탄탄한 회사라 가격 협상이쉽지 않다는 것이 매각을 어렵게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관계자는 "이트레이드증권이 밸류에이션(평가가치)보다시가총액이 큰 만큼 높은 가격을 불러 적당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물로 나왔던 BNG증권은 아예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BNG증권 인수에 금융정보기술(IT) 전문회사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매각까지 이르지 못했다.

BNG증권은 지난 7월 주주총회를 열고 금융투자업 영업의 폐지를 결의하고 현재투자자 보호 절차를 밟고 있다.

중소형사와는 달리 대형사들의 매각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다.

NH농협증권[016420]과 우리투자증권 간 합병 증권사는 연내 업계 1위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동양증권은 이미 유안타증권의 품에 안겼다.

추가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는 이달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 가격 협상 과정에서 큰 이견이 없어 조만간 협상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가격 협상은 현재 미미한 수준에서 조율하고 있어 무리 없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앞으로 인수와 관련한 유상증자 계획은 없고 합병 여부에 대해선 내년 이후에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현재 잠재 매수자들이 실사를 하고 있다.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중국의 푸싱(復星)그룹과 국내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 등 3곳이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간사를 맡은 산업은행은 오는 27일 현대증권 인수와 관련한 본입찰을 추진해연내에 매각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현대증권 매각에 대해선 아직 변수가 많아 연내 매각 여부를 장담하기는이르다.

가격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다 금융당국의 금융업 인허가절차를 고려할 때 연내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지 미지수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현대차그룹의 현대증권 인수 추진 여부도 변수로 남아 있다.

업게 안팎에선 현대증권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벌여놓은 사업인데다가 '현대'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을 볼 때 범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 끝에 현대건설[000720]을 현대차그룹에 뺏긴 현대그룹이 현대증권마저 현대차그룹에 넘어가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대증권에 대해 아직 추가로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없으나 추가로 인수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의향서를 받아 협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rince@yna.co.kr indigo@yna.co.kr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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