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담지 않은 펀드, 하반기 수익률 '쑥쑥'

입력 2014-10-09 04:08  

삼성전자[005930]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은 펀드들이 올해 하반기 수익률 최상위권을 독차지했다.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가 3분기 실적 우려로 몸살을 앓은 탓에 오히려 '대장주'에 투자하지 않은 펀드의 성과가 돋보였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 7월 1일 이후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주식형·A)였다. 이 펀드의 하반기 수익률은 18.90%다.

'프랭클린오퍼튜니티자'(주식형·C-F)펀드와 '프랭클린골드적립식'(주식형) 펀드가 각각 17.50%, 17.12%의 성과로 그 뒤를 이었다.

하반기 수익률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들 1·2·3위 펀드의 특징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전혀 담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수익률 상위권 8위(13.35%)와 10위(12.75%)에 오른 '동양중소형고배당자1'(주식형·C)과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1'(주식형·A1) 펀드 역시 삼성전자 종목에 투자하지 않은 상품이었다.

이들 상품을 제외한 수익률 10위권 내 나머지 펀드들은 삼성전자에 투자하긴 했지만 펀드 내 삼성전자 투자 비중이 모두 1%대로 높지 않은 편이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차장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워낙 막강하다보니 보통 펀드에 담기는 비중도 크다"며 "이 때문에 과거에도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에 따라 펀드들의 수익률이 엇갈리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월 말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7월에 삼성전자 주가는 131만원(1일 종가)에서 139만5천원(30일 종가)으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그러나 7월 말부터 3분기 실적 우려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주가가 미끄러져, 7월 말 이후 전날까지 주가는 2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쉽게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실적 잠정치 발표 전날(6일)과 당일(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각각 0.88%, 0.96% 오르며 제한적이나마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날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보다 3만2천원(2.75%) 떨어진 113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재차 하락 전환했고, 장중에는 112만4천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새로 쓰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110만원대로 떨어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상 투자매력이 있지만, 큰 폭의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해도 앞으로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주가 반등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 차장은 "삼성전자를 담지 않은 펀드가 수익률이 더 좋은 것은 삼성전자주가 부진에 따른 단기적 현상일 수 있으며,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때 이들 펀드의 수익률 반등폭은 오히려 작을 수 있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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