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유럽발 악재까지…"남은 건 정책뿐">

입력 2014-10-10 11:51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증시가 얼어붙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전날보다 2% 안팎으로 떨어졌고 유럽 주요국 증시는 7∼8일 이틀 연속 하락한 데 이어 9일에도 약세였다.

이어 10일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도 일제히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18분 현재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호주 S&P/ASX 200지수는 1.65%, 싱가포르 ST지수는 0.82% 하락했다.

코스피 역시 전 거래일보다 1% 이상 급락하면서 장중 1,950선에 이어 1,940선도무너졌다.

그동안 미국 통화완화 정책의 중단을 우려해 달러 표시 자산으로 일방적으로 흘러가던 자금이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가 더해지자 위험 회피 성향을 더욱 뚜렷하게드러내고 있다.

펀드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는 지난 1주일(2∼8일) 동안 선진국(94억달러)과 신흥국(35억달러) 모두 순유출을 보였으나 채권형 펀드는 선진국(151억달러), 신흥국(6억달러) 모두 순유입해 안전자산 선호를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기 침체를 경고하면서 선진국 초완화 정책에 따른 금융시장 '거품'을 함께 지적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재스퍼 롤러 CMC마켓 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유럽은 여전히 곤경에 빠져 있다"며 "주가가 치솟아 있어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을 무너뜨릴 수 있는 어떤 재료에도 근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겹겹이 악재가 쌓인 국내 증시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등 대장주가 실적 부진 등에 추락하고 있으며 원화 환율은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엔저에 글로벌 경기 우려가 더해지자 수출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증권가가 코스피 밴드의 하단으로 여겼던 1,950∼1,960선이 쉽게 깨졌고최근 증시에서 유일하게 양호한 모습을 보여줬던 중국 소비주조차도 저조해 시장은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 정도밖에 되지않는 건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며 "미국 정책 후폭풍에 유럽발 경기 우려, 실적 부진과 같은 한국 내부의 문제가 겹친 결과"라고 지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의미 있는 저점이 형성되지 못한 현재와 같은 증시흐름에서는 각종 증시 변수들의 단기 변화를 둘러싼 해석이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변수들의 혼돈으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은 새 경제팀 출범 이후 증시에 유일한 탈출구로 작용했던 정부 정책만 바라보고 있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정부의 금리 정책이 확인되면 시장이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벗어나 하단을 탄탄히 하면서 상승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기대가 남았기 때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MF는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도 한국과 일부 아시아 신흥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전망을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외 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부양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줘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으므로증시에서도 정책과 맞물린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연구원도 "단기적 부침은 있겠지만, 정부 정책적 모멘텀이 남아 있으므로 중장기적으로는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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