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형제' 시총 한달새 19조원 증발

입력 2014-10-19 04:05  

전문가 "한전인수·실적부진에 투자심리 악화…우려 과도"

한전부지 인수 충격에 판매 부진,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3인방의 시가총액 규모가 지난 한달 새 19조원 가깝게증발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현대차그룹 3사의 주가 부진이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과도한 우려라며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000270] 3개사의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이 지난달 17일 99조956억원에서 지난17일 80조1천665억원으로 18조9천292억원 감소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체는 '대장주'인 현대차였다.

한달 전 21만8천원이던 현대차[005380] 주가가 16만2천원까지 25.7% 떨어지면서시총도 48조203억원에서 35조6천8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012330]의 주가도 15.8% 하락하면서 시총이 27조1천589억원에서 22조8천758억원으로 줄었다.

기아차 역시 주가가 9.7% 떨어져 시총이 23조9천164억원에서 21조6천59억원으로감소했다.

최근 들어 현대차 3인방의 주가가 이처럼 맥을 못 추는 까닭은 한전부지 인수와3분기 실적 부진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초반의 급락세는 현대차가 약 10조원을 들여 한전부지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됐다.

이후 주가 하락세가 잠시 진정되는 듯 보였으나 또다시 3분기 실적 우려가 국내증시 전반에 퍼지면서 현대차 3인방의 주가도 함께 미끄러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셌다.

현대차의 외인지분 비중은 지난달 45.7%에서 지난 17일 44.7%로 1개월 만에 1%포인트 하락했다.

가장 낙폭이 컸던 현대차는 환율 악재와 신형 소나타의 판매 부진으로 2조원에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비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7천7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분기보다 17.0% 줄어든 6천393억원, 현대모비스는 5.4% 감소한 7천53억원으로 점쳐졌다.

현대차 3인방의 실적 악화에는 최근 끊임없이 코스피를 끌어내리는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한몫을 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변동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자동차 시장 침체 등도 매수심리를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이후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전 세계 완성차 섹터의 주가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1개월 MSCI 자동차 업종지수도 1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주가 하락이 각종 우려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부진한 실적이지만 주가가 크게하락한 상황인 만큼 3분기 실적 부진이 주가에 추가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4분기부터 신차 효과로 선진국 판매가 늘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저가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오는 23일,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24일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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